인간의 목숨보다 우선하여 지켜야 될 가치가 무엇인가?

고 김선일님을 추모하며

검토 완료

이기훈(1bass)등록 2004.06.23 11:41
근대 국가의 형성 배경이 무엇인가? 철학적 사회경제적 논점은 차지하고 국가는 백성들의 안위를 보존하고 향상시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그 이유 때문에 국가에게 최고 권력을 부여해 준 것이 아닌가?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TV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어처구니가 없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무사할 것이라는 김선일님의 사망소식 때문이었다. 결국 이라크 파병 철회에 대한 거부가 테러집단들로 하여금 김선일님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생각할 때 다시금 생각하는 것은 국가가 무엇인가라는 명제였다.

이라크 파병이 국가의 이익, 더 구체적으로는 한미동맹의 결속을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일어난 금번 고 김선일님의 사망소식은 비록 일개 국민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안위를 담보해야할 국가 의 책임에 큰 오점을 남겼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고 김선일님만이 그러하지 않다. 이런 형태의 국가라면 앞으로 어느 누구나 똑같은 경우를 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국가는 국가가 정한 원칙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며 결국 똑같은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개인의 목숨, 그리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한 인간의 권리를 궁극적으로 빼앗은 것은 테러집단일지 모르지만 집단과 전체의 이익을 이유로 개인의 가치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것은 우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개인에 대한 가치가 얼마만큼 무시되기에 전체라는 미명하에 무시되고 있는지 오늘 우리의 현실이 눈물나게 처절하다.

다시 한번 물어보자! 왜 우리는 이라크 민족에게 우리의 군대를 보내야 하는가? 국가는 이라크의 '치안유지와 재건'을 이유로 파병한다고 하지만 어느 누구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국가들은 파병을 철회하였는가?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지 않아도 이라크는 결국 국가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다. 오히려 현재는 미국 등의 국가가 이라크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거짓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헤매 다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 김선일님은 끝까지 살고자 했다. 그러나 사실상 살고자하는 개인의 목숨을 우리는 집단의 거짓된 이익을 위해 포기해 버린 것이다.

훗날 역사가 어떻게 쓰여질지 알 수는 없으나 인간의 목숨, 인류의 인권을 위해 이라크 파병은 전면 철회되어야한다. 죽음으로 우리를 떠난 이는 우리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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