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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가 참수살해되었다. 개인적으로 죽어야 할 아무 이유도 없이 죽었다. 죽음을 앞둔 순간의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민다. 그의 가족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할 수 있을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20세기 전후해서 일본인에게 참수살해당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이 멀리 타국에서도 참수당하다니, 100년에 걸처 민족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일본제국주의가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독립운동의 씨를 말리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총으로 사격연습을 하듯이 의병을 죽이고, 작두로 목을 잘라 살해하고 물을 먹여 배가 불러오면 배를 눌러 물을 빼고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이 짓을 반복하여 살해하였다. 이렇데 당하고도 ‘반민족행위자처벌’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친일후예들은 선조가 친일하여 일제에게 받은 땅을 자기 것이라고 찾겠다고 소송을 하고 있다.
이라크인의 92%는 미군을 점령군으로 여기고 있어
최근 연합군 임시행정처가 바그다드, 바스라, 모술 등 6개 도시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1093명의 이라크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라크의 상황을 이해하느데 도움이 된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92%는 미군을 점령군으로 여기고 있으며, 특히 절반이 넘는 55%는 미군이 떠나야 이라크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이라크 치안을 위협하는 요인이 저항세력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또 54%의 응답자는 모든 미국인이 이라크인들은 물론 아랍권 전체의 자존심을 구겨 놓은 부그라브 수용소에서 포로를 학대한 미군처럼 행동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측통들은 이라크에는 현재 저항세력이 발을 붙이기 좋은 토양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고, 토양을 제거하지 않는 한 저항공격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라크의 운명은 이라크인에게 맡기라
미국의 이라크 주권이양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항세력의 총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더욱이 한국인 김선일씨 납치 참수살해 사건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저항세력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주권이양에 동참하는 동맹국을 타깃으로 한 무차별적 테러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달 30일의 주권이양을 앞두고 확산되는 저항공격은 임시정부의 앞날이 가시밭 길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라크의 현 상황은 지난해 5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일방적 종전 선언이후 산발적으로 이어지던 저항세력의 반발이 이제 응집력과 정교한 조직까지 갖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달 들어 한층 격화된 저항세력의 대공세가 베트남에서 미군을 몰아낸 월맹군이 1968년 구정을 맞아 대반격에 나섰던 이른바 `구정대공세'에 비유되고 있다. 실제 이달들어 미군과 미군 협력세력으로 분류되는 이라크 경찰, 군 및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공격은 주권이양을 방해하기 위해 정교하게 조직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항세력의 목표는 순조로운 주권이양 방해다. 미국의 의지대로 이라크 개조작업이 진행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라크의 운명은 이라크인에게 맡기라는 것이다.
반민족행위 처벌과 이라크 파병
이라크인은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라크의 운명은 이라크인이 해결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일제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것과 이라크 파병이 관계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독립군의 후예는 못살고 친일파의 자손은 잘산다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올바른 것을 위해 나서는 사람은 손해를 보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친일파와 그 자손이 나라의 기득권층을 형성하다보니 겉으로는 민족정기니 정의니 하지만 속으로는 개인적 이익에 집착한다. 반민족행위 처벌을 반대하는 기득권층은 이라크파병을 결정하면서 이라크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관심이 없다.
반민족행위를 처벌한 나라가 미군을 점령군이라 생각하고 내나라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그 나라에 군대를 보낼까? 나치치하를 청산한 프랑스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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