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곁을 떠났지만, 우리는 당신을 생가합니다.

故 김선일씨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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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현(intellect)등록 2004.06.28 10:15
故 김선일님..

당신이 천국으로 가신지도 벌써 일주일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비록 짧은시간이긴 하지만 저와 조국의 국민들은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당신을 살리지 못해서..
당신을 돌아오게 하지 못해서..
늘 이렇게 뒤늦게 후회하고 뒤늦게 슬퍼합니다.

이라크 여성과 결혼까지 하려고 했다는 뉴스기사를 보았을때..
늦깎이였지만 쉼없는 목표와 소명을 위해 신학공부와 아랍어공부
를 하고.. 또다른 준비를 하기 위해 이라크에 돈을 벌러 갔다는
뉴스를 접했을때..
그리고 계약기간이 끝나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더욱 회사에 남아 일을 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을때..

그런 인간적인 스토리들을 들었을때 더욱 가슴이 미어지네요..
미안합니다.. 우리가 너무 무능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안타까워 하고 슬퍼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이라크, 선교사역, 그 땅..
그 땅은 당신이 있을때 보다 더욱 어지럽고 총격소리가 더욱 심하고.. 더욱 혼란스럽고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 있습니다.
당신은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지 말라고.. 살려달라고..
그렇게 울부짖으며 공포에 떨며 애원했지만..
당신의 조국은 곧 파병을 하려고 합니다.
천국에 있는 당신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웃고 있을까요.. 울고 있지는 않을런지요..
많은 국민들이 당신의 뜻을 이어받아 파병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 파병을 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또다시 이렇게 분열된 국론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당신의 비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렇게 나비처럼 다시 우리곁에 다가와 주세요..

이 땅에 살면서 이루지 못한 꿈과 추억과 소망들..
하늘나라에서는 꼭 이루세요..
이 땅에서는 공포에 울부짖고, 가슴조아리고, 피곤하고, 절망했지만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하고, 여유있고, 활짝 웃으세요..

당신의 정신과, 마음과 꿈과 소명을 잇고 싶습니다.
따르고 싶습니다.
비록 당신은 없지만 새로운 희망이 되어주어서 감사드립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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