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테러보다 더 큰 죄악

추가파병 철회해야 해야

검토 완료

최종일(allday33)등록 2004.06.29 18:00
테러리즘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나 대중 또는 개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폭력을 사용하는 조직적 행위'라고 정의될 수 있다. 미국(이슬람 과격파), 영국(IRA),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러시아(체첸분리주의) 등 세계 도처에서 테러는 발생하고 있다. 국가폭력을 통해 약소국 혹은 특정 민족과 집단에 강압이 유지되는 한 저항폭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김선일씨 피살을 계기로 테러리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도처에서 빗발친다. 무고한 인명 살해를 서슴지 않는 테러는 비난 받아 마땅하며, 지국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테러의 결과를 놓고 응징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처사이다.

테러를 비난하는 기저에는 그 대상이 무고한 민간인이라는 점이 작용한다. 특히 자국민이 대상이 되는 경우 감정적 동일시가 작동해서 극단적인 응징 요구로 감정은 표출된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민간인은 전쟁에서 훨씬 더 많이 죽는다. 이라크 내 저항세력 체포라는 명분에 공습시마다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살해되는 지금의 이라크 상황이 이를 말해준다. 김선일씨 살해범으로 지목된 '알 자르카위' 휘하 '유일신과 성전' 등 저항세력의 은신처로 알려진 팔루자 일대를 미군은 연일 공습한다. 이 과정에서 저항세력뿐만 아니라 민간인 수십 명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저항세력의 민간인 살해를 옹호하고자 하는 게 절대 아니다. 김선일씨 죽음을 통해 증폭된 분노가 추가파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그릇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고한 민간인 살해가 죄악이라면 전쟁은 더 큰 죄악을 낳는 씨앗이다.

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 평화가 우선이다. 강고한 국가 폭력의 발본색원식 공세는 피의 악순환만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전세계 테러는 보여주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외치는 부시를 성토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시민들의 반전평화 운동만이 피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자국의 명분없는 전쟁 개입에 시민사회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