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평점 혜택 주면 오지 말라 해도 온다'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 신 시장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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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재(sjs22)등록 2004.06.30 19:05
민선 3기 반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신정훈 나주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나주에서 부부가 거주하는 공무원들에 한해 승진 및 본청 전입인사를 단행했다. 광주에서 살고 있는 직원은 승진과 전입인사에서 제외시켜 실제 나주에서 살고 있는 공무원에게 처음으로 인사상 혜택을 준 것.

이처럼 인구 10만 붕괴가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신 시장은 또 다시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이 벌써 3번째다.
시청 공무원 1000여 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0여 명이 주소지만 나주에 두고 실제는 광주에서 살고 있어 신 시장이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을 전개하고 나선 것.

2년 전 나주사랑운동을 전개하면서 광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나주 거주를 지시했지만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려' 유야무야됐다. 지난 해에도 근무평점에 혜택을 주는 등 재차 독려했지만 인사상 혜택이 미미해 성과없이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 나주살기운동도 과거 전철을 밟을 거라는 게 공무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과거처럼 2-3개월 지나면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이 흐지부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신 시장이 2년 전부터 나주살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아이러니컬하게 직무대리 인사 때는 광주에서 살고 있는 직원들을 승진시켜 '헛구호'에 그친 선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최근 인사에서 나주에서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인사상 혜택을 줬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없는 이상 공무원 나주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승진 대상자 외에는 이사오지 않는다

나주시청 공무원 1000여 명 가운데 주소지만 나주에 두고 실제 광주에서 살고 있는 직원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소폭으로 단행한 신 시장의 인사 방침으로 인해 광주에서 살고 있는 500여 명 가운데 몇 명이나 이사를 생각할까?

이번 인사 효과로 이사를 결심한 직원은 10%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승진 배수 안에 포함된 6, 7급 직원 외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승진 배수 안에 들지 않은 직원들의 경우 배수 안에 포함됐을 때 이사와도 늦지 않기 때문에 미리 이사 올 필요가 없다는 것. 즉 승진 배수 안에 들었을 때 6개월 잠깐 이사 온 뒤 승진하면 다시 올라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때문에 승진 4배수 안에 든 6, 7급 직원 20-30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직원들은 "아직 승진 배수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그때 가서 대처해도 늦지 않는다"며 관심 밖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신 시장의 이번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은 특단의 대책이 없는 이상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을 위기에 놓였다.

특히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 70%이상이 광주에서 살고 있어 이들의 의식 변화가 없는 이상 사실상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은 실패로 돌아갈 거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렇다면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이 성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직원들은 예상외로 간단하다고 말하고 있다. 신 시장의 강력한 의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5급 주요부서 거주지 따라 자리 이동
6,7급 근평 '수' 나주 거주자에게만 부여


1000여 명의 나주시청 공무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은 첫째도 인사, 둘째도 인사다. 나주에 살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근무평점에 혜택을 준다면 이사 오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80-90%가 이사를 올 것이라고 공무원 스스로 말하고 있다.

7급의 경우 6개월마다 평가하는 실과장 근무평점에서 최고 점수 '수'를 이번 인사와 마찬가지로 나주에 살고 있는 공무원에게만 주도록 인사 방침을 정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는 얘기다. 이번 인사처럼 신 시장이 광주에 살고 있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일단 인사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에 근무평점 제한은 충분히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

승진 및 본청 전보 인사에서 광주 거주 공무원을 제외시킨 것보다 근무평점 제한은 어떻게 보면 인사권 자로서 더 손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실과장 근무평점에서 '수'를 맞지 못할 경우 10년이 지나더라도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승진을 아예 포기한 직원 외에는 거의 90%이상이 내려오지 말라해도 내려올 거라는 것.

6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6급의 경우는 부시장이 점수를 주고 시장이 확인하기 때문에 거주지에 따라 근무평점이 제한된다면 이들이 가장 먼저 보따리를 싸고 내려 올 것으로 보인다.

70%이상 광주에서 살고 있는 5급의 경우 근무평점보다는 거주지에 따라 대폭적인 자리 이동이 단행된다면 이들 또한 70-80%이상 나주에 살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직급보다도 주요 보직 자리에 가기 위해 인사철마다 로비가 치열하기 때문에 나주에 살고 있는 5급 공무원에 한에 주요부서 자리만 약속된다면 이들 또한 어쩔 수 없이 내려 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70%이상 광주에서 살고 있는 5급 이상 직원들보다는 현재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나주살기 운동이 반강제적으로 강요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이들이 나주로 내려오지 않은 이상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은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이번 인사보다 더 간단하며 강도면에서도 한 단계 낮은 인사정책이기 때문에 신 시장의 지속적인 의지만 보여준다면 공무원 나주살기 운동은 손쉽데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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