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수교는 국가폭력을 극복하기 위한 기회다"

재일코리안청년연합, '북일수교를 요구하는 1만명 서명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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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정(woomijung)등록 2004.07.02 14:14

교바시에서 진행한 서명운동 ⓒ 송승재

지난 5월 22일 제2차 북일정상회담이 열렸다. 북일정상회담은 오랫동안 심각한 대립을 유지해 왔던 북한과 일본이 화해와 평화의 길을 함께 걸어가기 위한 의미있는 회담이었다.

아직도 일본 국내에서는 '이상한 나라 북한'을 강조하는 감정적인 보도가 많이 되고 있으며, 심지어 북한과 수교를 맺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또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가 밝혀진 후 '일본인에 의한 재일동포 가해' 사건도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이에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에서는 지난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과거극복과 동북아평화를 위해 북일수교를 요구하는 1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서명을 모으기 위해서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거리 캠페인이 열렸다.

ⓒ 송승재

일본 번화가인 교바시(京橋)역 앞 광장에서 벌였던 서명활동에는 KEY 지역 조직인 KEY기타오사카(KEY北大阪), KEY이쿠노(KEY生野), KEY히가시오사카(KEY東大阪)에 소속하는 재일동포 젊은이들이 약 30명 정도가 참여했다.

이번 서명활동을 계획한 양무윤씨(29·재일동포3세)는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북한과 일본 관계가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며, 북일수교는 일본 식민지지배 청산 특히 전쟁피해자에 대한 개인보상을 실현할 기회이자, 동북아평화, 납치문제, 재일동포권리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중요한 기회인 만큼 어떠한 수교가 좋을지 재일동포가 나서서 요구해야한다"고 이번 서명 활동의 뜻을 강조했다.

서명활동은 오전 11시를 좀 넘어서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역 광장 앞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특히 교바시역 근처는 재일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어 재일동포들의 참여가 많았다.

조선학교에 다니는 어떤 여학생은 "파이팅!"이라며 기쁜 표정으로 서명활동에 동참했으며 "요즘 북한에 대한 언론보도는 너무 심하고 참을 수 없다. 북한과 일본이 사이좋은 관계가 되기 위해서도 북일수교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 힘내라!" 등의 격려 말로 응원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일본 정치상황을 반영해서인지 예전처럼 호응이 있지 않으며, 북일수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들은 이번 북일정상화담 때 고이즈미수상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독재정권을 지원할 필요없다,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1차 북일정상회담의 모습을 담은 사진 피켓 ⓒ 송승재

이날 서명에 참여한 강이행씨(25·재일동포3세)는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말했다.

"서명을 1만명 모아도 정치를 실체로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만명을 모으는 과정에서 우리는 1만명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북일수교의 필요성과 이번 서명의 뜻을 직접 호소할 수 있다. 그것이 너무 중요하다."

이날 약 1시간 30분동안 거리 활동을 하면서 약 111명이 서명했다. 이후 KEY오사카는 광복절 전날 재일동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거리활동을 통해 서명협조를 호소할 계획이다.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에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전쟁피해자 개인에 대한 보상▽일본인 납치문제 해결▽핵문제 및 미사일문제 해결 등 동북아평화 ▽민족교육권, 체류권, 국적에 의한 여러 가지 차별철폐라는 4가지 주제가 잘 해결되는 북일수교를 요구하며 계속적인 서명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명은 홈페이지(http://www.geocities.jp/koreanyouth/sign/kr.html)로 참여가 가능하며 북일수교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명은 제1차 북일정상회담 2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9월 17일 일본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명운동을 진행한 KEY 회원들 ⓒ 우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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