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반자 그들은 고부간

- 건강한 가정 가꾸기 위해 함께 손잡고 웃으며 고부애 나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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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일호(sim15)등록 2004.07.06 10:51

10회째를 맞은 고부간 정나누기 ⓒ 심일호


최근 단란했던 가정이 물질적,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치 않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농촌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너져 가는 가정을 되살려 경노효친 정신과 아름다운 우리 전통사상을 되찾기 위한 문화행사를 가졌다.

안동체육관에서 노인 200명, 생활개선회원 800여명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한 가정을 가꾸고 지켜가기 위하여 사랑 나눔 큰 잔치 고부간 정 나누기 행사를 열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열렸다.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고부가 한자리에 만난지 10년째를 맞는 고부간 정 나누기 행사는 농촌여성들이 함께 모여 전통 생활문화를 실천 보급하고 경노효친 사상을 계승하여 건전한 가정가꾸기는 물론 여성농업인들의 역량을 키워 유교문화가 살아 숨쉬는 안동인의 자긍심을 찾기 위하여 전통 생활문화 자원을 전수하고 보급에 앞장설 지킴이로 생활개선회원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고부간 한마음을 나누기 위하여 며느리 이왕구씨와 이호순씨가 시어머니께 바치는 편지 속에 얽힌 사연과 김성연(76세 예안면 정산리) 할머니가 읊어간 서울간 서방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내방가사로 불러보는 “설움가”『후원초당 봄이오니 마른잎에 속잎 나고 꽃피운 따뜻한 바람 사람마음 헤쳐내네, 여러집 창 의지하고 하염없이 앉았으니 일편간장 뻗친 설움 서울낭군 그리워라‥‥‥‥』는 물질만능과 개인주의에 젖어든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가슴에 와닿는 잔잔한 파문으로 흘러들어 한때 숙연한 분위기에 빠져들기도 했다.

윤리와 전통이 강조되는 요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자리에 모여 짧은 시간이지만 따스한 정과 아름다운 사랑을 재확인한 잔치로 가정과 이웃 간의 아름다운 인정이 흔들리고 각박해진 사회환경을 극복하고 고부간의 이해의 폭을 보다 넓혀 화목한 가정 생활을 만들어 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벌써 10회째를 맞은 고부간 정 나누기 행사는 읍면동 생활개선회별로 마련한 농산물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바쁜 영농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익혀온 생활개선회원들의 스포츠댄스 발표회로 흥겨운 분위기는 더해 갔고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 함께 참여한 고부들의 장기자랑과 한마음 효심기르기 게임으로 격의 없는 함박 웃음을 꽃피워 즐거운 한때를 보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아름다운 사랑을 재확인한 귀중한 시간으로 따뜻한 가정을 위해 고부간 헌신을 약속하는 등 농촌여성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좋은 기회가 되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만순 안동시생활개선회 회장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과 고부간에 질책보다는 칭찬과 위로로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계기가 된 신명난 화합 시간으로 회원들의 결속과 안동의 전통을 살려 전국에서 제일가는 생활개선회로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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