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안내는 분 손들어보세요

서울시의 일회용 승차권제도 누구 발상인가?

검토 완료

하세용(zangiya)등록 2004.07.09 09:05

서울시의 일회용 승차권 뒷면 안내문 ⓒ 하세용

2004년 7월1일, 새로이 개편된 서울시 교통시스템이란게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인간적 모욕감 마저 주는 감시체계를 만들어 놓았다.

일반 승객이 버스에 탑승할 때 요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버스 운전기사가 가만히 놔두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사진에서처럼 검표를 한다고 협박(?)을 한단 말인가?

'필요에 따라 승차권에 대한 검표를 요구할 수 있으며 불응시 무임승차로 간주될 수 있으니...'라는 문장에서 치욕감과 모멸감 비참함 더러움 등을 느끼게 된다.


무엇을 검표한단 말인가?

지난 7월5일 서울로 들어가는 안양발 버스를 타는데 버스 운전기사가 이 승차권을 주면서 한다는 말이 내릴 때 까지 꼭 보관해 있으라 한다.
나는 그에게 이게 어디에 소용이 되는지를 물어보았다.
그가 답하길 이게 없으면 무임승차로 간주돼 5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 웃고 말았다.
"아니, 아저씨! 사람들이 버스요금을 안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차에 올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버스요금을 안내는 사람들을 아저씨가 평소에 가만 놔두는 모양이지요?"
"우리야 버스 요금을 다 받지요."
"그런데도 다시 검표를 해서 무임승차로 간주해 과태료를 물린단 말인가요?"
"우린 몰라요. 그렇게 교육을 받았으니까 시키는대로 할 뿐이지요."
"아저씨가 승객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이게 얼마나 우스운 꼴인가를..."
".............."
그가 말을 잇지 못한다.
"난 지금까지 버스 요금을 안받는 운전기사는 본적이 없어요. 운전기사 입장에서 생각해도 웃기지 않으세요?"
".............."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버스도 안타고 다니나 보다.
아니, 버스를 타본 적이 없는 모양이다.
더 웃기는건 버스카드 사용자는 검표를 안한단다.
현금 사용자만 검표를 한단다.
교통카드 이용 승객은 800원이고 현금 지불 승객의 요금은 900원이다.
따라서 현금지불이 버스회사에게는 100원 더 이익을 주는데도 다시 무임승차 여부를 확인하는 검표를 한단다.

제발 이런 시스템 만들지 말자.
검표를 한다 치자. 사실 검표 담당 인력이라도 확보해 있는건가?
훗날 이게 문제가 됐을 때 그들은 말하리라.

"검표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막중한 업무에 이같이 검표를 할 인력이 없어서 못했다"라고.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