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후반기 처음부터 '삐걱'

'감투싸움' 후유증...인격 무시 사례 빈번

검토 완료

신광재(sjs22)등록 2004.07.12 10:25
나주시의회 원구성이 마무리됐지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생긴 반목과 갈등으로 후반기 시의회 운영에 심각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5일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부터 감표의원 선임을 둘러싸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데 이어 같은 날 상임위원회 간사를 선임하는 자리에 반대편에 섰던 의원들이 불참하는 등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 88회 나주시의회 정례회가 열린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선거 후유증이 이어졌다. 지난 8-9일 각 상임위원회 업무보고가 열렸지만 아예 위원회 업무보고에 불참하는 의원이 생기는가 하면, 위원장이 상대편에 섰던 위원회 의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내뱉어 고성이 오가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특히 양측이 의장단 선거에서 반대편에 섰던 의원들을 비방, 음해하는 등 의원 상호간의 인격을 무시하는 사례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 의장단 선거가 끝난 뒤 선배 의원을 만나더라도 인사를 하는 등 마는 둥, 인사를 해도 '보는 척 마는 척' 하는 등 상대방을 깍아 내리고 흠집 내는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

이처럼 시의회가 양측으로 나뉘어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데는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중앙정치에서 만연된 계보정치에 휘둘려 주류-비주류로 나뉘고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등 볼썽사나운 '감투싸움'에 휘말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선거 과정에서 양측으로 갈려 계보정치를 답습하며 상대 후보측을 비방, 음해하는 등 갈등양상이 판을 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민 K씨는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 감시해야할 지방의회 의원들이 현안을 뒤로하고 감정싸움만 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는 본분의 자세로 돌아가 지역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끝난 의장단 선거에서 이길선 의장이 김덕수 의원을 10대 6으로 물리치고 의장에 당선됐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2차 투표 끝에 박홍섭 의원이 이동렬 의원을 9대 6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정찬걸 의원이 운영위원장, 오성환의원이 자치행정위원장, 이상계 의원이 경제교통위원장에 각각 당선됐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