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를 개혁하자 1탄> 거대언론 자본금이 13억? ''소유구조가 문제다

사실상 국가소유 언론, 정부입김에 `좌지우지`

검토 완료

이종구(hippiejg)등록 2004.07.15 15:54
''연합뉴스를 개혁하자''
제1편 연합뉴스란 어떤 언론인가

▲ 연합뉴스 사옥.
ⓒ 이종구
연합뉴스는 언론 및 정보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론사를 대상으로 뉴스를 공급하는 뉴스의 도매상 역할과 함께 실시간으로 정보 수요자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는 종합시사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공공적 성격의 언론기관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급변하는 매체환경 변화와 정보에 대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효율적인 정보수집과 배포 능력을 바탕으로 뉴스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국민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정보화시대의 정보 인프라이며, 정보의 흐름을 지키는 수문장(Gate Keeper)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또 해외를 향해 적극적으로 국익을 보호하고 알리는 창구역할을 통해 정보 제국주의로부터 정보주권을 지키는 첨병의 역할도 함께 부여받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공익성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소유구조가 문제
정권 바뀌면 임원 낙하산

국내 유일의 종합통신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연합뉴스(구 연합통신)는 지난 80년 11월14일 당시 군사정부의 강제적 조치(언론통폐합)에 의해 신문협회와 방송협회가 자율적 결의 형식을 빌어 기존의 동양통신과 합동통신을 주축으로 출범시켰다.

연합뉴스의 소유구조는 출범 당시 당시 모든 방송사와 신문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회원제 통신사의 형태로 이뤄졌다.

그러나 87년 이후 생겨난 많은 신문사, 방송사들이 회원에서 배제됨에 따라 회원제 통신사라는 의미도 상당부분 퇴색된 상태다.

지분의 구성 측면에서 KBS와 MBC가 74.49%를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명목상의 주주일 뿐이며,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직간접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회사 대표와 임원 등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분 참여도 나눠먹기식으로 돼 있는 등 사실상 국가 소유 언론이다”고 언급, 내부구조에 수많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연합뉴스의 수입 측면으로는 회원제 통신사로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재료 수입이 전체 수입의 40%대에 불과한 현실로 인해 자체 수익사업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뉴스는 언론사로서 본연의 임무는 물론 통신사의 공익적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내외통신을 흡수, 북한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국제행사시 주관 통신사로서 활동하는 등 사실상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익구조도 열악

연합뉴스는 사실상 국가기간통신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편집국장을 비롯한 제작 3국장 직선제 도입 등 편집권 독립을 위한 부단한 내부 노력을 기울여왔다. 체제와 실제 운영의 차이 때문에 편집권과 인사권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온 것이다.

주주의 무관심과 통신정책의 부재 등으로 인해 국가 기간 통신사로서 역할 수행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따라서 국익을 대변하는 통신사로서 역할수행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연합뉴스는 또한 회원제 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수입구조로 인해 최근들어 경영압박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통신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신규 인원 충원은 물론, 해외취재망과 영문뉴스 강화 등과 같은 공익적 기능이 일부 제한 받고 있다.

현재의 자본금이 출범 당시와 같은 13억원에 아직까지 묶여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장기적인 투자재원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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