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둔치 개발에 5년 간 약 96억!

자연 갈대숲은 양서류와 새들의 보금자리, 예산을 투입한 공원에는 양서류와 새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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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남(parkwall)등록 2004.07.15 16:05
안양천 둔치를 개발하기 위한 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00년 2억에서 02년 55억, 03년 38억 그리고 올해 04년은 약 60억에 이른다. 안양천 둔치에 투자한 금액은 163억 99백만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전거도로와 자전거전용 다리건설비 68억을 제외하면 96억원이 주로 체육시설이나 꽃밭 등 공원 조성 설치 및 관리를 위한 예산이다.
안양천 둔치는 1년에 3~4차례 짧게는 1일에서 길게는 3~4일간 물에 잠긴다. 안양천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갈대 등은 물에 잠겨도 살아나지만 공원을 조성하면서 심은 해바라기나 유채꽃 등 사람이 식재한 식물은 물에 잠겨 대부분 죽는다.
올해 심어서 죽이고 내년에 다시 심는 행위를 되풀이 할 필요가 있는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해마다 되풀이해서 식재하는 것은 예산의 낭비이다.
자연은 자연복원력이 있다. 하천 둔치는 둔치에게 맡겨야 한다. 산불이 난 산도 숲의 천이 과정을 밟으며 성장한다. 둔치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하여야 한다.
그나마 작년에 양천구가 중기주차장폐쇄하고, 04년 양평교 주차장을 폐쇄하고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을 적극 환영할 만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각 구에서는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구로구청에서 04년에 관람석을 설치하는 것과 04년 영등포구에서 자전거도로에 경계석 설치가 필요한지 생각해 볼일이다. 예산이 남아돌아 ‘돈지랄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전거도로 경계석은 위험하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안양천을 파괴하는 구간은 구로구청구간이다.구로구청이 건설한 운동장은 작년에는 숲이 사람키보다 크게 우거진 곳이었고 이곳에서는 새와 개구리가 서식하던 지역이었다.
작년 03년에 비해 새들이 부화하는 개체수가 거의 1/10로 줄어 들었다. 안양천에서 들리던 개구리 울음소리가 많은 지역에서 줄어 들었다. 안양천에서 자생하는 갈대숲에서만 개구리를 볼 수 있다.
안양천둔치에 운동장은 개구리와 새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있다. 물에 잠기고 나면 운동시설을 보수하기 위해 해마다 예산을 투입하여야 한다. 둔치도 하천이므로 운동장이나 공원조성을 금지하여야 한다. 그러는 것이 쓸데없는 예산낭비를 막는 길이며, 안양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 길이다.
5년간 투입된 96억원의 국민의 세금이 물고기와 새, 양서류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사람이 손을 댄 공원이나 운동장에서는 양서류가 살 수 없고 자연적으로 나둔 갈대숲에서는 양서류와 새들이 놀고 있다.
안양천은 안양천에게 맡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엉뚱하게 세금을 낭비하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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