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지도자들의 중재와 철군이 결정적 역할"

필리핀 인질 협상 죠셉 베카라 전언...인질 곧 풀려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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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연(abechoph)등록 2004.07.16 08:33
지난 주 수요일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납치돼 살해위협을 받았던 필리핀 인질 앙헬로 델라 쿠르즈(46)가 15일(마닐라 현지시각) 밤 무사히 석방됐다.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방송에서 가족을 향해 "기다려라. 집으로 가고있다"고 말하는 건강한 모습의 앙헬로 델라 쿠르즈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앙헬로 델라 쿠르즈는 평상복 차림이었으며 지난번 테잎에서 오렌지색의 옷을 입고 있었을 때보다 건강한 모습이었다.

<알 자지라>는 또 델라 쿠르즈의 말을 인용해 그가 필리핀 군의 철군을 결정해 준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그같은 결정으로 인해 풀려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밤 델라 쿠르즈의 석방을 위한 협상가로 활약을 했던 죠셉 베카라는 필리핀 텔레비전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델라 쿠르즈가 곧 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필리핀에 25년 동안 거주해 온 레바논 사람으로 지난 화요일 인질협상을 마치고 필리핀에 돌아왔다.

그에 따르면 이번 델라 쿠르즈의 석방에는 레바논의 이슬람 중재자들이 막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레바논의 이슬람 수니파 4명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세이크 마헤르 하모드는 인질의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으로 그는 전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초조하게 그의 석방을 기다리던 고향 팜팡가주 멕시코시티의 가족들과 친척 및 이웃들은 철군을 결정해 준 대통령과 무사 귀환을 기도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16일 오전 앙헬로 델라 쿠르즈 석방과 관련한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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