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참으세요. 최소 2억은 보장됩니다."

소형아파트 원가연동제, 또 다른 투기광풍 우려

검토 완료

하세용(zangiya)등록 2004.07.22 10:23
‘자기 돈 돈 한푼 들이지 않고 3년만 꾹 참고 있으면 최소 2억원은 보장되고 많으면 3억원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

어느 사기회사의 광고 선전 문안이 아니다. 내년 3월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가는 판교 신도시 개발을 둘러싼 이익 계산법이다.

판교 신도시는 내년 상반기(3~5월)에 5000가구의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아파트 2만6900여가구가 들어선다. 18평 이하가 9500가구, 18~25.7평이 1만100가구, 25.7~40.8평이 5100가구, 40.8평 이상이 2274가구 등이다. 이중 국민임대 주택 6000가구를 제외하고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물량은 1만3600가구선이다.[내집마련 정보사 자료]

전문가들은 판교신도시의 경우 서울 강남과 분당의 중간 가격대에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인근 분당의 30평형 아파트 중에는 시세가 평당 1400만원을 넘는 단지가 있고 송파구 잠실아파트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 선에 육박하고 있으므로 판교의 예상 시세는 평당 1700만원대로 어림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평당 분양가는 어느 정도일까? 내집마련정보사는 평당 750-850만원대(20평형 750-800, 30평형 800-850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당첨만 되면 적게는 2억원, 많게는 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잘만하면 1년에 1억원을 버는 셈이다.

특히나 이번 판교신도시의 경우 분당신도시 개발 때와 같은 밀어붙이기식이 아니라 행정-의료-교육 등 완벽한 생활 지원형 서비스체계에다 벤처 타운 등을 겸한 신도시형으로 개발될 것이므로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훨씬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보다 원가연동제에 따른 기대이익이 훨씬 높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대였다면 원가연동제에 따른 분양가 하락으로 850만원이면 충분하기에 그만큼 이익을 많이 남겨주므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안양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변 아무개씨는 “아무리 3년 이전에는 전매를 금지한다고 해도 이익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온갖 편법이 동원될 것이다”고 말하면서 “당첨자에게는 금융기관에서 중도금을 대출해줄 것이므로 이번 판교의 경우 당첨만 되면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돈 한푼 안들이고 3년후 적게는 2억원, 많게는 3억원이 보장되므로 투기광풍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원가연동제는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분양가 대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효과로 원가연동제 적용을 받는 소형아파트 건축 회사들의 미분양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원가연동제에 대한 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