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 먹고 자란 청정 고추 품질도 뛰어나

- 고추 생산에 치명적인 역병은 피해 전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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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일호(sim15)등록 2004.08.09 16:54

보기에도 싱그러운 고추와 영지버섯을 살펴보고 있는 배춘덕씨와 김연태 지도사 ⓒ 심일호

여성농업인의 아이디어가 폐원을 앞둔 영지장목 재배사를 활용한 고추 비가림 재배로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역병을 막고 무농약 재배로 이어지면서 버섯과 청정고추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안동시에 따르면 북후면 도촌리 배춘덕씨(55세) 영지버섯 재배사 15동 1,500평에 우수한 품질의 고추와 함께 영지버섯이 생산돼 농가소득증대에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농산물로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는 영지버섯과 고추 ⓒ 심일호


여성의 힘으로 농업을 경영하고 있는 배씨가 생각을 바꾸어 농업기술센터 김연태 지도사의 기술지원으로 폐원을 앞둔 영지버섯 재배사에 고추를 재배한 결과 비가림 효과와 함께 일반 노지고추보다 품질과 작황이 우수한 청정 농산물을 생산하게 됐다.

영지장목 재배시 3년이후부터 원목의 기능이 한계에 다다르고 버섯생산이 급격히 줄어들고 경제성이 떨어져 대부분은 많은 노동력을 투입 폐원 시키는 실정이다.

재배사에서 일부 분해 덜된 폐목을 처리하려면 많은 노력이 투자되지만 폐목을 제거하지 않고 수확량이 줄어든 재배사의 햇빛을 차단하던 차광망을 제거하고 일반 비닐하우스로 기능을 바꿔 영지버섯 원목 사이에 고추를 심기 때문에, 고추가 자라는데 토양과 폐목 유기물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고 성장하면서 영지버섯이 생육하는 고온기에 해가림을 하여 영지생육에 도움을 주는 상호 보완작목으로서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영지버섯과 고추를 함께 생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영지버섯을 3~4년 생산 하였던 재배사는 토양속 양료 및 영지목 부휴로 인한 유기물이 보강되고 고추의 경우 영지와 양분경합이 없기 때문에 생장이 우수하며 장기간 일반작목을 재배하지 않아 토양속 병해의 오염도가 낮아 병의 발생빈도가 떨어져 고추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던 역병이 현재까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영지포자가 땅 표면 과 잡초를 덮어 발아와 생육을 억제하여 일손을 줄일 수 있다.

붉을 고추 수확이 한창인 영지버섯 재배사, 농약 오염 염려는 잊어도 될 것같다. ⓒ 심일호

당초 간작 형태로 고추와 지황을 재배하기 위해 미리 영지재배사의 차광망을 제거하고 주변을 정비한 탓에 지난 겨울 갑작스런 폭설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특히 재배사의 토양 속의 유기물이 풍부하고 돌려짓기 효과로 고추 생육을 촉진 시켜 병해가 없고 영지버섯이 함께 자라고 있어 고추에 농약을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배씨는 “사전 생각을 바꾼 지혜가 재해를 막고 청정고추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친환경 농산물인 만큼 제값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영지버섯을 말리던 건조기, 저수통, 폐비닐을 고추농사에 재활용하여 경영비 절감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게 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안동 지역 영지버섯재배 2만여평이 3년간 재배 된 것으로 추정하고 앞으로 비가림 고추재배로 전환하여 생산비를 줄인 고품질 고추와 영지버섯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 할 계획이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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