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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주5일근무 시행으로 여가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충주를 찾는 중진, 중견작가와 문학 지망생들이 눈에 띄게 늘면서 문인들의 새로운 명소로 충주가 떠오르고 있다.
가곡 <비목>으로 명성을 떨친 한명희씨와 시집 <목계장터>와 <농무>로 유명한 신경림씨는 고향인 충주를 자주 찾는다. 86세의 고령의 황금찬 원로시인은 이류면에서 열리는 봉숭아꽃 잔치에 참여, 노익장을 과시하며 축사를 하더니 올해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지난 6월에는 예술시대작가 50여 명이 충주를 찾아 '문학기행'을 다녀갔다. 이들은 충주를 다녀간 후 자신의 시집과 소설을 보내오기도 하고 충주시 홈페이지에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문학지망생은 충주에 한 번 다녀갈 것을 권장하기도.
한국시인작가협회, 문학아카데미가 주최하고 푸른시낭송회, 충주문인협회충주지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문학인들의 잔치 '2004 숲속의 시인학교'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충주시내 일원에서 전국의 중진, 중견작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99년, 200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릴 예정이다.
전국의 중견작가들에게 충주를 찾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원로 시인은“충주에 가면 시상이 저절로 번뜩 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원로시인을 비롯해 명성있는 시인들이 충주를 자주 찾는 것은 대문장가 강수의 고장이며, 악성우륵이 가야금을 탄주하던 탄금대를 비롯하여 삼국통일의 혼이 깃든 중앙탑과 고구려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중원고구려비를 돌아보며 민족의 숨결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뿐만 아니라 작고한 이오덕 아동문학가, 박재륜 시인, 조남두 시인, 양채영 시인 등 수많은 시인과 문인을 만날 수 있으며, 즉흥적으로 시 낭송을 할 수 있는 ‘시인의 공원’이 있고, 운치가 넘치는 충주호변에서 번뜩이는 시상(詩想)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학의 고장’으로 다시 태어날 충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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