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알선업체 횡포 심하다

선 결재 후 환불요구엔 무대포, 통보없이 잠적도 일삼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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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hippiejg)등록 2004.08.14 13:42
방문과외 업체의 무대포식 횡포가 분당과 용인지역에 난무하면서 애꿋은 소비자들의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명문대생 위주로 방문과외를 실시한다’고 권유, 수백만원에 이르는 과외비를 받아 챙긴 후 미흡한 사후관리에 따른 환불요구에는 ‘배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모(중원구 하대원동)씨는 올 초 M 방문과외 업체(성남소재)의 전화를 받고,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자신의 자녀를 위해 거금 4백여만원을 과외비로 일시불 결재했다. 2개월 후 학생의 실력이 탐탁치 않았던 김씨는 결국 과외를 중단,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되레 욕설만 들어야 했다.

김씨는 “나 아는 사람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며 “과외비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더니 오히려 욕을 퍼부어 당황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용인 기흥읍 신갈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이모 원장도 지난 4월4일 영어회화를 지도한다며 회원가입을 권유하는 바람에 카드번호를 알려줬다가 큰 낭패를 당했다.

이 원장은 P영어회화 전문회사라는 말에 카드로 2백32만원을 결재했으나, 4일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승인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1주일안에 반드시 취소시켜준다고 약속한 이 회사의 담당자는 연락을 끊었고, 한달이 지난 뒤 카드 결재일에 맞춰 날아온 청구서에는 2백32만원이 고스란히 빠져나갔고, 지금까지 4달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과외알선 업체들은 주로 텔레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 장기계약을 유도한 뒤 신용카드로 회비를 결제하고 차후엔 막무가내 식 비양심 행태를 일삼고 있다.

성남소비자모임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피해사례가 신종 소비자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즌에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회비를 받아 챙긴 후 잠적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학부모들의 주의가 절실한 실정이다.

소시모 정 경우 실장은 “과외업체의 정보를 정확히 입수하고 난 뒤 결재를 하되, 일시불로 완납하지 말고 매월 결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들의 말만 믿고 전화상으로 결재하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소시모는 또 현재 방문과외 업체는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을 중심으로 수십여개 업체가 성행하고 있으며, 신학기에 맞춰 전화영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방문과외 업체의 이 같은 횡포는 교사 계약을 맺은 대학생에게도 제때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등 비양심을 일삼고 있다. 과외연결비용이란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도 모자라 학생들의 월급까지 가로챈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성남소재 업체는 현재 잠적상태로 소비자를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또한 해당업체의 본사라는 인천소재 M사 역시 일체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영업행태를 일삼고 있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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