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통사 회원이 신문고를 두드리는 동안 다른 회원은 피켓을 펼치며 "굴욕협상 반대"를 외치고 있다 ⓒ 평통사
평통사 회원들은 ‘용산협상’ 글자에 금지표시를 한 피켓을 펼쳐 보이며 “굴욕협상을 반대한다”, “굴욕적인 용산기지 이전협상 가서명을 중단하고 재협상하라”고 목놓아 외쳤다.
남자 1명과 여자 5명으로 이뤄진 평통사 회원들은 뒤따라온 사복 경찰들이 신문고에서 끌어내리려고 하자 약 5분간 몸싸움을 벌이며 저항하다 강제 연행됐다.
이들은 호송차량 안에서도 창문 틈으로 손 피켓을 흔들어 보이는 등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했다.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열릴 11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한국은 주한미군을 감축하더라도 핵심전력의 감축은 상당기간 연기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포괄협정(UA) 및 이행합의서(IA)에 가서명할 예정이다.
유영재 평통사 미군문제 팀장은 “한달 이전부터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고, 17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으나, 노 대통령은 이를 묵살했다”며 “19일부터 열리는 협상에서 가서명 하게 되면 이를 되돌리기 쉽지 않기에 상징적으로 신문고를 두드려 의사를 표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유 팀장은 “미국의 필요에 의해 미군 기지를 이전하는 것인데 그 이전비용을 우리 쪽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더구나 평택 등의 토지를 추가해서 내놓으라는 것은 주민들의 삶은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고를 울리며 긴급투쟁에 참여해 경찰에 연행됐던 평통사 회원들은 현재 종로경찰서를 거쳐 청량리 경찰서로 이송되었으나 계속해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변호사와 접견하고 있는 이들에게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요구하는 등 지난해 이와 비슷한 긴급시위 때보다 강한 대응을 하고 있다.
유 팀장은 이에 대해 “신문고는 국민들이 자신의 의사표현을 위해 두드리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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