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 DVD <홍콩판>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단어를 떠올리다

검토 완료

전원주(imuzz)등록 2004.08.25 16:35
어처구니없게도 국내에선 구할수 없는 타이틀이다. 처음 아틀란타에서 나오고 회사가 접는 바람에 본의 아닌 절판이 된 상태였다. 후에 스펙트럼에서 SE버전으로 낸다고 했으나 저작권 문제로인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저작권 문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문제(실상은 돈문제가 제일 크겠지만…)가 관련되어 그랬을게다.

때문에 결국 홍콩판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영화를 홍콩판으로 구입해서 감상한 후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웃기는 현실이 된거다. 각설하고….

‘번지점프를 하다’는 국내영화중 '공동경비구역 JSA'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가진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영화다. 시나리오, 캐스팅, 연기력, 연출 등등이 딱 맞아떨어지는 드문 영화다. 내 생애 이런 영화를 몇 번이나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마음에 들고 잘만든 영화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DVD의 화질은 요즘에 비해선 안좋다고 볼수있지만 내용이 워낙 좋으니 그러한 단점이 상쇄되고도 남는다. 작품에 몰입하면 화질이야 별로 상관할 틈이 없을테니 감상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 치명적인 사랑얘기에 화면의 잡티가 어떻고 명암비가 어떻고 외곽선과 콘트라스트에 대한 분석적 사고를 한다는건 우스꽝스러워 보일수 있으니 말이다.

사운드는 뭐 무난하다. 러브스토리 영화라 리어의 활용은 거의 없지만 빗소리는 리어에서 실감나게(?) 들을수 있다. 화려한 액션을 제외하고는 리어 스피커를 바지런하게 쓰지는 않으니 그러면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걸로 본다.

서플은 그렇게 챙겨봐야할 것들은 없다. 국내판은 허술하더라도 감독 코멘터리와 배우 인터뷰와 메이킹이 있는걸로 아는데 죄다 빠졌다.

영화는 다시봐도 재밌다. 절절한 사랑얘기에 가슴도 아프고 두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들을 보니 왠지 옛생각도 난다. 영화보는내내 혼자서 킥킥 웃기도 하고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기도 했다. 분명 내가 사랑했던 사람인걸 아는데 비록 모습은 다를지라도 그러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지금도 더할수 없이 사랑하는데 왜 그 사람은 몰라주는가? 몇 번을 돌려봐도 안타까운 마음은 덜하지 않는다.

'번지점프를 하다'. 나중에 꼭 SE버전으로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다음을 위해 이 글도 미완인채로 남겨둔다. 작품은 재밌게 감상했지만 한가지 걸리는게 있었다면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단어를 떠올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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