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 분수대 공사, 거리의 흉물전락

특정 사유지에 예산 붓더니, 이젠 ‘공사스톱’

검토 완료

이종구(hippiejg)등록 2004.08.27 09:05

거리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는 분당구의 분수대 공사현장. ⓒ 이종구

뜬금없이 분수대 공사를 한답시고, 특정 사유지에 시 예산을 쏟아 부으며 예산낭비 지적을 받았던 성남시 분당구가 이번엔 지지부진한 공사 진척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분당 수내2동 파크타운 입주민 소유부지에 총 1억37백만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어 착공한 분수대공사가 완공 예정일인 8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일반에게 선보여지기는커녕 오히려 거리의 흉물로 변화가고 있어서다.

분당구는 올 초 형평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파크타운 입주민들의 공동 사유지에 분수대 공사를 강행, 비난을 산 바 있는데 이번엔 주민반대 민원에 밀려 공사를 전면 중단하면서 행정력 또한 의심을 받고 있는 것.

분당구에 따르면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대로 이달 들어 공사를 중단한 상태라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구는 당초 파크타운 입주민들의 전체동의를 얻어, 공사를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 치밀하지 못한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또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근 인도가 곳곳이 파손되는 등 부작용도 심각한데다 공사 완료 시점도 미지수라 ‘거리미관’이란 취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름철 한시 운영되는 분수대 공사가 이마저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

공사현장 인근주민 김모씨(분당 양지마을)는 “공사를 빨리 끝내야지 왜 저렇게 지저분하게 방치하는 지 안타깝다”며 “구가 또 헛돈 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예산을 특정 주민들에게 지원하면서도 오히려 해당 주민들의 반대 민원에 밀려, 공사현장을 그대로 방치중인 분당구, 시민들의 눈에는 결코 납득키 어려운 행태인 것이다.

이에 대해 분당구 건설과 관계자는 “주민동의를 얻었는데, 일부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어 공사를 중단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민설득을 통해 조만간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구 기자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