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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기드문 정통 첩보물이다. 미리 말하지만 무지 재밌다는걸 보증한다. 내가 첩보물을 좋아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재밌다는걸 부정할수는 없다. 결정적으로 전작인 '본 아이덴티티'보다 더 재밌다.
이 영화는 '본 아이덴티티'의 후편격 얘기고 원작이 총 3부작 소설이니 마지막 3편도 아마 나올거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원작과의 비교는 못하겠지만 충실히 표현하면서 독창적인 연출을 했다는건 안봐도 비디오다. 그리고 '본 아이덴티티'를 봐야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된다는건 아마 다들 알고있으리라고 믿는다.
전편도 사실 정통 첩보물이고 재밌게 보긴 했지만 약간은 지루했었다고 기억한다. 이미 개봉한지 꽤 된 영화지만 나의 기억력에 의하면 그렇다. 그렇게 기억된 이유는 ‘본 아이덴티티’가 고전적 첩보물의 향을 너무 강하게 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실 '본 슈프리머시'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되서 꼭 봐야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근데 입소문이 상당하고 흥행도 되고 해서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되었다.
재밌다. 감각적인 연출, 뮤직비디오만큼 빠르던 컷의 행렬. 그러면서도 엉성하지 않게 편집하고 카메라 워킹 또한 좋았다. 어찌보면 진부한 스토리를 세련된 연출과 감각적인 화면으로 메워버리기도 모자라 넘치게까지 한다. 물론 탄탄한 이야기구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충족되었으니 효과는 더했을 거라는건 명약관화하다.
기타 다른요소들을 제외한 순수 이야기만을 봤을땐 그리 뛰어난점은 없다. 오히려 너무 진부함만을 보여준다. CIA라는 대단한 기관이 적의 뻔한 속임수에 걸려들고 거기에 빠져 우왕좌왕하는건 실소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영화가 그런 스토리만으로 평가되는건 아니다. 감독의 연출력과 다른 스탭의 능력과 노력, 캐스팅이나 연기자들의 눈부신 연기력 등 제반사항이 전부 고려된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그러한 단점을 생각나게할 틈이 없이 정공법으로 숨쉴틈없는 화면과 구성으로 관객들을 휘몰아쳐간다. 그러지 못했다면 그저그런 영화로 남았을것이다.
110분의 관람시간이 단 한순간도 지루함이 없이 화면에 빨려들어갔다. 오히려 이 영화가 언젠간 끝난다는 생각이 아쉬울 지경에 이르렀다. 무척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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