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용 분리수거하는 날에 수거된 동전들. ⓒ 박미향
얼마 전 재활용 분리수거일이었다. 이른 아침 6시 30분이었는데 부스럭 부스럭, 딸그락, 땡그랑거리는 소리가 문밖에서 유난히 크게 들렸다. 오전약속에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눈을 떴다가 밖의 소리에 귀가 쏠렸다. "아, 오늘이 재활용하는 날인가?"하며 문을 열고 나가보았다. 역시 재활용 분리 수거하는 날. 분리 수거하는 날을 어쩌다 잊고 있다가도 1층에 살고 있기에 금새 알 수 있어 좋을 때가 있다. 이 날이 바로 그런 날이다.
▲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 과정. ⓒ 박미향
한 주일동안 모아놓은 우유팩, 요구르트 병, 헌 신문지 묶음 그리고 마대자루에 담아놓았던 종이 등을 들고 나갔다. 이른 시각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그런데 문득 한 쪽에 놓여진 동전꾸러미가 보였다. 이것이 웬 것일까 싶어 옆에 계신 경비원 아저씨께 여쭈어 보았다.
"아~ 글쎄, 이제는 돈마저 내버리네요. 누가 버렸는지 소주병과 깡통 속에 돈이 들어 있었어요."
아저씨는 소주병과 깡통을 분리수거하려고 그 속을 비우는 과정에서 동전이 쏟아졌다고 알려주셨다. 저 동전들의 앞으로 행방이 어찌되는지 궁금해져 다시 물어 보았다.
"주인이 나타나면 돌려주려고요. 그래서 여기 잘 보이는 곳에 두었어요."
그 말과 함께 옆에 보니 동전이 들어있던 소주병과 깡통이 보였다. 동전은 모두 합해서 3철원을 넘지 않았지만 돌고 돈다는 그 돈이 분명했다. 이제는 돈마저도 재활용의 분리대상이 되는지 내버리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화폐의 기능을 가지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우리가 무심코 돈을 버리고 있는지 모른다. 버리는 쓰레기 중에는 소중한 자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종이,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을 잘 분리 수거해서 재활용하면 자원절약으로 우리 나라 경제에 이롭다. 또한 쓰레기를 줄여, 환경오염까지 줄인다.
@BMG3@지구의 기후이상과 이변은 기온상승, 성층권 오존층 파괴, 빙하 해빙 등으로 생활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환경오염이 부른 이 상황을 극복할 묘안은 재활용의 활성화가 아니겠는가. 재활용의 활성화로 재활용 시장이 활기차지면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고,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언제 잠이 깼는지 초등1학년 딸이 엄마를 찾아 곁에 와 있었다. 졸린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면서도 어느새 딸아이는 재활용 분리수거를 도왔다.
"엄마, 이거 다시 쓸 수 있는 거야. 재민이 주면 좋아해."라며 재활용 될 책 묶음에서 자신이 읽던 동화책을 꺼내들었다. 지민이는 이웃집의 3살 여자아이다.
순간, 어린 딸보다 재활용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말로만 떠들지 말아야 함을 깨달았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정신을 조그마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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