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테마폴리스 사태, 상가 계약자 파국심각

5년째 답보상태 신용불량자 속출, 공사장일로 생계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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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hippiejg)등록 2004.09.04 14:56

분당 야탑동 테마폴리스 사태가 결국 상가 계약자들의 무더기 파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힌 테마폴리스 건물. ⓒ 이종구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테마폴리스 사태'가 급기야 분양 계약자들의 무더기 파탄으로 이어지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월 모란 시외버스터미널의 분당 테마폴리스 이전으로 다소 활기를 찾아가던 테마폴리스 사태가 아직까지도 별 진전을 보이지 않자 상가 계약자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는 것.

테마폴리스 상인회에 따르면 5년 넘게 답보상태를 걷고 있는 테마폴리스 사태로 인해 수백여 명의 상가 계약자들이 생계적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인연합회 박준웅 회장은 “수년째 영업을 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상가 계약자들이 백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전세금을 모두 빼 상가하나 얻었는데 제대로 영업도 못하고 고생만 하다 떠난 사람도 비일비재하다”고 하소연했다.

테마폴리스 사태는 지난 2000년 3월 분당 야탑동 8300평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초대형 종합터미널 복합상가를 시행하던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처리로 촉발됐다.

이후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시공사 삼성중공업과 한부신에 대출보증을 섰던 기술신용보증기금은 각각 건물과 토지에 대해 1순위 근저당을 설정, 주 채권자로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지난 2001년 3월 법원으로부터 제3자 출입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은 뒤 상인들의 영업권 행사는 물론 용역회사 직원을 상주시켜 상인들의 출입까지 봉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서야 상가입점이 가능토록 조치를 취했지만 이마저도 복잡한 절차와 규정으로 인해 상가 계약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주 채권자에서 밀린 상가 계약자 1700여명은 제대로 된 영업은커녕 숱한 불이익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보증금 납입 후 장사한번 하지 못한 수백여명의 임차인들은 대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줄줄이 신용불량자로 전락, 생계마저 위협 받고 있는데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일부 계약자들은 가족과도 연락을 끊은 채 공사장을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부 상인들은 생계에 허덕이다 돈만 꼬박 까먹고, 청소부와 파출부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등 계약자들의 생활고는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상가 계약자 1700여명 중 80%이상은 분양금과 임대료를 완납한 상태로 그 액수만도 1400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중 1300여명의 상가 계약자들은 현재 얽혀있는 테마폴리스 문제로 매일 고달픈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정부 출자기관인 한국부동산신탁의 시행, 거기에다 시공사 역시 대기업 삼성중공업이라는 든든한 후광만 믿고 가진돈 모두 털어 투자를 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정부의 외면과 막대한 손해뿐이라는 게 연합회의 주장이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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