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을 뜻깊게~

요양원에서 백일잔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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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숙(yjcw)등록 2004.09.07 09:49
축복받고 태어난 아기의 백일, 돌, 결혼, 승진, 회갑. 칠순 .... 일생을 살면서 가족으로부터 주위의 친구나 친지, 이웃들에게 축하를 받고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일이 많다.

예전에는 동네잔치를 열어 마을 어귀에서부터 온동네 주민들까지 둘러앉아 전을 부치고 맛있는 음식들을 나누어 먹는 전경은 흔히 볼 수 있었다. 먹을것이 귀하기 때문에 잔치날이 더 즐겁고 기뻣을 것이다. 그러나, 급속히 변화되는 사회속에서 여러사람을 두고 잔치를 여는 것이 허례허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잔치 보다는 여행이나 뜻깊은 기념촬영을 하는 정도로 기념일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가족잔치여도 뷔페나 대형음식점을 빌리고 아이의 사진을 넣은 비누나 기념품 까지 만들어 돌잔치나 백일잔치를 뜻깊고 호화롭게 열리 위한 정보까지 더 다양한 잔치 행태들이 등장했다 해도 요양원 어르신들에게는 남의나라 얘기처럼 멀게만 보이던 가족잔치이다.

가족의 잔치나 행사에 초대받아 가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2004년 9월4일(토) 요양원에서 뜻깊은 백일잔치가 있었다.

2년전부터 늘푸른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월2회 정기적으로 요양원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이불털기 봉사활동을 해주시는 자원봉사자 임재룡님이 아들(임진묵)군의 백일을 기념하여 요양원 어르신들과 함께 백일잔치를 열었다.

평상시 외출도 불가능한 어르신들과 함께 자신의 아들백일잔치를 요양원에서 열었다. 요양원어르신들게 함께 봉사활동을 오던 부인이 아이를 낳았다고 인사는 드렸지만 아이를 보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들게 아이사진을 가져다 보여드릴까 하다 집안 어른들게 양해를 얻고 조촐하지만 아들의 백일잔치를 요양원에서 어르신들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저녁식사로 떡국과 과일, 백설기 등을 대접하고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과 함께 아이가 자라서도 백일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건강을 축복하는 대형카드를 만들어 어르신들께서 정성어린 덕담을 적어 넣었다.
어르신 대표 할머님께서 축하노래를 불러주고 아이의 백일을 기념하여 케잌도 함께 잘랐다. 조촐한 백일잔치였지만 요양원 어르신들 70분과 함께 참여하여 저녁배식과 설거지를 도와준 자원봉사자, 친구들까지 아이의 백일을 기념하여 백사람이 넘는 사람들과 떡을 나누고 축하를 받았다.

몇십년만에 아이 백일 잔치를 다시 보신다는 요양원어르신들과 두고 두고 너무 뜻깊은 아이의 백일로 기억될거라는 주인공 아기의 부모님,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서 백일을 맞은 아기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어도 조부모, 부모, 아이 3대가 한자리에 모여 그 어느 가족보다 뜻깊은 가족행사를 마쳤다.
여러 할머니 할아버지의 축복속에 백일을 맞은 아기는 고령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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