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짜리 공짜 경품 배송비가 7천원?

공짜에 혹하는 소비자 심리 이용한 이벤트 극성

검토 완료

김수원(suwona)등록 2004.09.21 17:19

BMW를 내건 경품이벤트 메일. 주관은 신용평가정보회사가 아닌 다른 곳이었다. ⓒ 김수원


이벤트는 로또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고가의 상품들을 내걸고 있다. ⓒ 김수원


이벤트에 참여하는 전원에게 상품을 준다. 공짜로? ⓒ 김수원


이벤트 참가비 겸 참가자 전원에게 준다는 배송비가 7천원이다. 택배비는 알겠는데, 제세공과금까지 붙고 제품가격도 붙는다. 결국 공짜경품이 아니라 경품을 구매하는 꼴이다. ⓒ 김수원


배송정보를 입력하는데 주민등록번호까지 요구하고 있다. 개인정보유출을 막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신용평가정보회사가 보내는 메일에 이렇게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멍석까지 깔아주는 이유는 뭘까? ⓒ 김수원


그리고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함께 진행한다는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화를 걸어 이 회사와 후원금을 모으는 행사를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협회 측에서는 그 회사에서 그런 협약을 체결하자고 연락은 왔으나 협약을 정식으로 체결한 적은 없고, 후원금 행사에 대해 메인 페이지에서 그 광고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고는 버젓이 공지사항에 끼어 있어, 주관 회사 측에 문의를 해보니 그 행사는 지금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로또 행사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게시물이 4개뿐이었다. 현재 진행중인 이벤트에 들어가보았다. ⓒ 김수원


게시물에 링크된 내용에 들어가니 한국벽혈병소아암협회와 한다는 행사가 보였다. ⓒ 김수원


BMW 보다 다양한 경품이 나열되어있다. ⓒ 김수원


여전히 배송비 6천원에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 김수원


본 이벤트로 모인 후원금과 사용처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홈페이지나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고 했는데 두 홈페이지를 모두 찾아봐도 그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 김수원



'행운'을 믿는 사람들은 공짜에 쉽게 현혹된다. 배송비가 비싸더라도 공짜 경품과 그 뒤에 있을 막연한 고가 상품을 기대하며 선뜻 돈을 입금한다.

결국 소비자만 상품을 팔아먹는 새로운 판매 전략에 속아, 어렵고 힘들게 모은 돈을 그리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는 데 소비해 버린다.

공짜에는 다 이유가 있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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