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뻔뻔한 부시 편들기

부시의 단기 지지율 우세를 승세 잡았다고 둔갑

검토 완료

최사라(pilhwa)등록 2004.10.01 11:18

부시 승세 잡았다? -2004년 9월 30일자 조선일보 국제면 ⓒ 조선일보


조선일보식의 분석대로라면 6월부터의 여론조사만 보아도 케리가 승세를 잡은 건 몇 번이며 부시가 승세를 잡은 것은 또 몇 번인가. 단어의 선택 하나에도 신중해야 하는 것이 언론일진데, 단기간의 여론 조사 결과의 우세를 ‘승세를 잡은’ 것으로 둔갑시키는 조선일보의 호들갑은 침소봉대도 유분수라 하겠다.
같은 날 같은 자료를 놓고 분석한 연합뉴스의 기사의 제목과 비교해 보면 조선일보가 얼마나 부시에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인다.

[연합뉴스] 부시ㆍ케리 초박빙 대접전

“불과 30일 남긴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선거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율에서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으나 예상을 불허하는 초박빙의 접전속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선거인단 분석에서는 케리 후보가 과반인 270석으로 253석의 부시 대통령을 리드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종잡기 어려운 형국이다. ”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2004년 9월 30일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외신만 소개한 <조선>

또한 일주일 앞을 예상하기 힘든 치열한 상황에서 앞으로 있을 3차례의 토론회 결과에 따라 여론의 추이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있을 3차례의 대선후보 토론회 결과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유에스에이투데이 조사에선 응답자의 5분의 1에 가까운 18%가 토론회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9월 29일자 [국제]美대선 2004- "부시 우위 견고" 中>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미 공화당 선거운동원에 위촉이라도 됐는지 위의 내용은 쏙 빼놓은 채 “캐리가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분석만을 옮겨 놓았다.

조선일보, 부시 재선운동 한국지부를 자처하나

얼마 전 흥미로운 여론 조사가 있었다. 미국 여론조사회사인 글로브스캔과 메릴랜드주립대학의 ‘국제정책태도 프로그램(PIPA)이 공동으로 3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이달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0개국 국민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낙선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부시의 낙선을 원하는 것으로 응답한 것은 부시가 집권한 후 보여준 패권적인 모습에 대한 반발감이 큰 이유일 것이다.

특히 한반도는 부시의 집권 이후 그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조선일보는 이런 부시의 재집권을 그것도 뻔뻔한 방법으로 바라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녕 부시 재선운동 한국지부를 맡은 것이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미국 대선 관련 정보를 왜곡하는 것을 그만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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