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엔 기주처럼 주말엔 수혁처럼

시간관리 플래너에 대한 단상

검토 완료

김봉중(bondjkim)등록 2004.10.03 17:35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관련해서 한 일간지에 이런 글이 실렸다. '주중엔 기주 처럼, 주말엔 수혁 처럼 !' 누구나 꿈꾸고 있는 삶에 대한 적절한 묘사라고 생각한다. ‘일에서도 1등, 노는 것에서도 1등.’ 성공을 꿈꾸며 시간관리 플래너를 사용하는 현대 직장인들의 진정한 목표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하면 기주처럼 일하고 수혁이처럼 주말을 보낼 수 있을까? 나는 우선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무엇을 할까? 목표 먼저 설정하기

엉뚱한 얘기 같지만 주말을 잘 지낼 목표를 설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주말을 잘 지내려면 주중의 업무에 대한 미결사항이 주말에 스트레스로 남지 않도록 주중에 모두 처리하여야 한다. 그 방법이 시간관리 플래너에 의거 時테크로 일하는 것이다.

필자는 時테크로 일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래너의 사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시간관리가 아니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순으로 시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주어지는 순서대로 일한다.

선약 우선이라는 개념처럼 그것을 당연시한다. 그러나 생산성 있는 업무처리와 인생설계는 선약 우선이 아니고 중요하고 소중한 것 우선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여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중요성의 내용이 개인의 역량배양이나 가치관과 연결되면 그것을 반복하여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달성되지 않고 그냥 희망 사항으로 만 남는다.

시간관리 플래닝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게 있다. 중요하기는 하나 지금 당장 급하지 않은 소중한 사항이라면 주간 계획 수립시에 반복적으로 우선순위에 올려서 실천하라고 꼭 권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하면서도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결국 뒤로 미뤄 지고 실천이 되지 않기 마련이다.

부끄럽지만 필자의 사례를 하나 들어야겠다. 금년 2월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후, 필자의 어머니는 근처 대학에 다니는 손녀하고 둘이 사신다. 필자가 장남이고 같은 서울에 사니까, 어머니를 곧바로 집에서 모셔야 하지만 손녀 문제도 있고 하여 당분간은 그렇게 사시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난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보다 어머니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다. 매주 계획을 세울 때, 월요일에는 무조건 어머니가 계시는 집에 가서 잠을 자고, 화요일에 곧바로 회사로 출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과 주간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오랜 습관이 소중한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점점 더 돈독하게 해주고 있음에 감사한다.


주중의 효과적인 삶은 창의적 휴일의 바탕

플래닝하는 습관은 또한 자기관리의 훌륭한 수단이다. 서양에서는 뚱뚱한 사람을 가장 못생긴(?) 사람으로 대우한다고 한다. 자기관리가 안 되는 사람, 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여가정보회사를 운영하면서 창의성이 가치인 시대에, 주말을 즐겁고 창의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중 5일 동안의 효과적인 삶이 큰 관심의 원이 되었고, 이제 그 방법을 더욱 고민하게 되었다. 한 주간을 꼼꼼히 잘 보낸 성취감, 자기관리의 만족감과 함께 휴일로 일의 스트레스가 연장되지 않을 때, 상상력이 풍부한 창의력 있는 휴일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직장이 평생고용을 보장하지 않으며 나만의 평생직업을 가져야 하는 전문인 시대, 성과에 의한 연봉제 시대가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소중한 것, 중요한 것을 먼저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나부터 계획 있는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