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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위원회에서는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을 불허하여 위성DMB사업은 새로운 기로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몇 년간 기본 통화가입자 수가 포화상태를 맞아 유,무선 통신사업자 들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기 시작했고, SK텔레콤은 일본의 MBCo와 함께 시스템E방식의 위성DMB를 추진하게 되었다. 통신사업자의 방송기관 소유를 불허하는 법률 때문에 SK텔레콤은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위성DMB 사업추진 회사를 만드는데, 이 회사가 TU미디어이다. 무선단말기에서 방송을 볼 수 있는 방식은 유레카147 기반의 지상파DMB, 유럽 방식의 시스템 A 위성DMB, 일본의 도시바가 개발한 일본방식의 위성DMB등이 있었으나, 기자가 보기에 SK텔레콤은 기존의 방송사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지 않고 월 일정액의 사용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가지기 위해 지상파DMB를 선택하지 않았다. 위성DMB 중에서는 이미 많은 기술이 개발되어 있고, 일본과 위성을 공유할 수 있는 일본방식의 위성DMB를 선택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기자는 SK텔레콤이 통신산업계에서 다른 경쟁업체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항상 시장에서의 리더가 되어 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러나, 이번 위성DMB사업에서 본다면 일본방식의 위성DMB보다는 유럽방식의 위성DMB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 유럽에서도 몇 년 후에나 시행되는 유럽형 위성DMB보다는 CDM방식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며 일본에서 많은 부분 기술완료가 끝난 일본형 위성DMB를 선택하는 것이 SK입장에서는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앞서 치고 나가는데 안전하고 편한 모델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일본방식의 시스템E 위성DMB는 일본의 도시바에게 많은 로열티를 주어야 하는 태생 때부터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산업파급력 및 수출역량을 생각하더라도
일본식 위성DMB 제품은 수출할 만한 나라가 없다. 일본이 개발한 기술로 일본에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것인가? 중국은 추후 전국을 커버하는 위성DMB보다는 성 단위의 지상파DMB를 채택할 확률이 높고, 지금 광동성에서는 지상파DMB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핸드폰을 보더라도,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하는 핸드폰 물량중 CDMA방식보다는 유럽에서 사용되는 GSM핸드폰의 비중이 다소 높다. 우리나라의 제품 생산력으로 볼 때 일본보다는 유럽이 훨씬 좋은 시장이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며,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인 위성DMB를 일본식으로 채택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서 위성DMB선택의 아쉬움은 접어두고 방송컨텐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기자는 위성DMB 프로젝트 초기에 기존의 방송경험이 제작한 적이 없는 통신사업자가 방송컨텐츠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기자가 보기에 TU미디어는 초기 시작단계에서는 방송컨텐츠보다는 위성발사 및 네트워크 구성등의 송출기술구현에 주로 신경을 쓴듯 하다. 여기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인데, 이 결과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상파방송을 보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TU미디어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상파 재전송을 강력히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하던 중 방송위원회에서 지상파 재전송을 불허하게 된 것이다.
다른 독자분이 말했듯이 위성DMB는 다양한 컨텐트제작과 새로운 채널의 유발로 인한 방송산업발전과 그를 통한 산업유발효과를 내걸고 시작되었다. 기자는 방송 관계자가 아니라서
방송에 대해서 잘 아는 바는 없다. 그러나, TU미디어가 여론조사 결과 지상파 재송출 불허시 고객유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 어려움을 하소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만일 지상파 재송출을 하지 않는다면 TU미디어는 나름대로 자신의 방송컨텐츠를 제작 또는 외주를 맡겨야 할 것이다. 이럼으로써 많은 외주제작사, 문화기획사, 광고회사등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모바일이라는 매체의 특성으로 인해 단순 지상파 전송보다는 위치정보에 기반한 고객과의 쌍방향 방송등의 컨텐츠가 오히려 더 적합할 것이다. 얼마든지 기존의 지상파 방송에서 못 했던 형식의 방송컨텐츠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다. 더욱이 기존의 지상파 방송은 시청률에 급급해 저급한 내용의 방송컨텐츠를 남발하고 있다. TU미디어는 고급 문화 컨텐츠나 스포츠, 전문 과학기술 채널을 확보하여 다양한 컨텐츠를 생성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TU미디어는 지상파재전송 불허시 사업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SK텔레콤을 믿고 갭필러 같은 위성DMB 장비를 개발하였던 수많은 중소기업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일은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위성 DMB는 통신과 방송이라는 서로 다른 두 매체가 결합하는 관계로 많은 회사들의 이익관계가 달려있다. 아마도 단일 분야의 사업이었다면 큰 문제없이 추진되었을 것이다. 현재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이 충돌하여 국가전체의 이익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는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하는데, 위성DMB도 그 중 하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 서로의 밥그릇 싸움을 할 때 기술개발을 위해 전력하였던 선의의 중소기업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이제 우리는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 하고 지상파DMB는 중국에, 위성DMB는 일본에 주도권을 빼았겼으며, 유럽에서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핀란드,독일에서 DVB-H를 진행시키고 있다.
부디 서로간의 대화와 타협으로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 추후 수조의 고용 및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위성DMB 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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