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송(RTV)은 당연히 편파방송 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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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철(seram2)등록 2004.10.16 15:24
지난 10월 12일 심재철 의원이 방송위 국감에서 시민방송(RTV)의 편파성에 대해 질의한 것과 관련, 오마이뉴스는 다음날 “시민방송은 ‘편파성’이 중요하다”며 본인의 질의에 대해 “시민방송의 성격을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한, 전형적인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비난하였다.

오마이뉴스는 “(시민방송은) 소수자나 약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방송”이라고 말하면서 심의원의 편파성 지적에 대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아예 소식으로도 다루어지지 않았을 노동조합의 주장” 등을 소개한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였다.

편파방송의 실체를 보자.
「한겨레뉴스 브리핑」이라는 프로그램은 제목 그대로 한겨레신문의 기사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고, 「손석춘의 여론읽기」는 한겨레신문 손석춘 논설위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최민희의 미디어현장」의 진행자 최민희씨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이자 언론개혁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출연자 선정에서부터 심한 편향성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상태에서 “소수자나 약자”라는 미명하에 민노총과 언론노조는 각각 17회, 전교조는 7회를 출연한데비해 사용자측 입장인 전경련은 단 한번만 보도되었다.
정당관련 보도에서도 그야말로 소수자인 사회민주당과 사회당이 각각 1회 출연하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12~13회 출연하데 비해 민주노동당은 27회로 가장 많이 출연한 것을 보면 그 편파성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과연 민노총과 언론노조,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오마이뉴스 하승창 기자의 주장처럼 “소수자나 약자”인가. RTV는 최소한의 형평성마저도 무시한채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포기했던 것이다.

시민방송이 진정 약자나 소수자를 위한다면 노조마저 만들 수 없는 중소업체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노동자들이나 노조가 있어도 역할이 미미한 중소기업 노조의 의견을 청취해 그야말로 퍼블릭액세스(public access, 공공접근) 기능을 보여주었어야 할 것이다.

시민방송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방송이다. 국가는 이같은 편파성을 보인 시민방송에 대해 최근 3년간 무려 48억 8천만원을 퍼부었다. 그래서 세금의 주인인 국민은 시민방송의 편파성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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