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챙긴 후 “폐업”

기획부동산 마구잡이 용인땅 분양…피해속출 우려

검토 완료

전자영(knhakbo)등록 2004.10.29 14:22
<속보> 본지 보도<267호 1면> 이후 일명 ‘기획부동산’이 우후죽순으로 용인 땅을 분양하고 있는 것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땅을 직접 매매한 한 제보자에 따르면 역북동 산96-2번지를 쪼개 판 것으로 드러난 H산업경우, 2003년 8월 경 법인설립을 마치고 용인의 개발 예정지 주변 땅을 사들여 투자자들에게 공동 지분 형식으로 땅을 되팔고 급기야 계열사까지 만든 후 현재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G랜드, E랜드 등은 강남에 컨설팅 사무실을 두고 지금도 용인땅을 쪼개 팔고 있는 것.

H산업이 매매한 땅은 삼가동 산51-2번지(일명 삼가1), 삼가동 산79번지(일명 삼가2), 고림동 산78번지(일명 고림1), 고림동 산125번지(일명 고림2), 역북동 산 96-2번지, 유림동 산 144-2번지, 유림동 145-1번지, 양지면 평창리 산 83-1번지, 이천시 마장면 오천리 산52-2번지 등이다. 이중에서 삼가동, 고림동, 역북동 필지는 이미 매매가 끝난 상태며 유림동은 현재 분양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H산업이 매매하고 있는 필지는 경사도, 임목도에 따라 개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곳이며 특히 현재 분양중인 유림동 9100여 평 규모는 경사도에 제한이 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H산업은 매매시 평당 시세보다 10배 이상의 폭리를 챙겨 1년 동안 용인에서만 대략 370여 억원을 팔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H산업 관계자가 독립해 3개월전 설립한 S코리아 경우 현재 모현면 초부리 산81번지 1만여 평을 평당 40만원에 분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필지는 보전임지와 준보전임지로 나뉘어져 개발 여부를 가늠하기가 곤란할 정도다. 계열사를 3개나 가지고 있는 J업체도 1년 전부터 용인 땅을 매매해 왔으며 역북동 산76번지 1만여 평을 평당 130만원에 현재 분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땅 역시 경사도 규제로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W업체도 남동 산89번지를 평당 45만원에 매매했으며 현재 마평동 산 32번지를 평당 60만원에 분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업체는 삼가동 산 97번지 등을 매매한 것으로 추정되며 D랜드는 백암면 용천리 산 83번지 9000여 평을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IND업체도 고림동 산 110번지 일대를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금력과 인력을 동원하고 있는 이들 ‘기획부동산’업체들은 대부분 강남에 컨설팅 사무실을 차리고 용인의 개발 호재를 악용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한 제보자는 “용인에 행정타운, 경전철 등 개발 이슈가 얼마나 많냐”며 “이들은 쓸모없는 땅을 개발 가능하다고 현혹 시키는 것은 물론 도로 주변 등에서 잘 보이는 땅만 골라 판다”고 말했다

“2~3년 후면 개발 가능” 현혹
용인 땅 ‘장난’ 언제까지…

기획부동산 업체 대부분은 용인의 개발 계획이 발표 된 곳을 기점으로 땅을 매매한 것이 드러났다. 투자자들이 용인시조례, 경사도, 임목도 등을 잘 확인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온갖 권모술수를 다 써 땅을 쪼개 판 것이 이들의 수법이다.
특히 보도 이후 기획부동산에서 텔레마케터로 일한 이모씨는 기획부동산에 대해 상세히 말했다.
이씨는 “강남에 생기는 컨설팅 회사 대부분이 용인 땅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기획부동산이 이런 식으로 용인에서 판치면 피눈물 흘리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냐”고 털어놨다.
“요즈음 거래하면서 떠도는 말이 살아서도 용인, 죽어서도 용인”이라고 말한 이씨는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용인 땅을 갖고 장난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특히 각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용인의 개발계획은 이들에게 호재라고.
“개발 이슈가 얼마나 많습니까. 행정타운 중심으로…” 그는 신문을 펼쳐 보이며 자세히 설명했다.
“(얘네들은)호재가 되는 보도를 최대한 이용해 텔레마케터들을 교육시키고 땅 시세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돈벌려고 하면 이성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더욱이 고객대응법, 반대를 극복하는 법, 계약 받는 법 등을 치밀하고 철저하게 교육해 매매할 땅에 대해 세뇌교육을 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각 지자체별 개발 규제나 전문적인 부동산 용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한 기획부동산은 법인설립, 폐업을 반복해 2~3년 후 기획부동산 ‘사기’를 알아채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제주시장이 3000평 이하 땅은 (법적으로)분할 매매를 금지시켜 그 때 기획부동산이 용인으로 눈을 돌렸고 지금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라며 “용인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기획부동산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용인 부동산 시장은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또 “투자자들은 땅 살 때 반드시 토목측량설계사무소에서 경사도, 임목도를 반드시 확인하고 각 관계자들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획부동산의 사기 분양 수법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교묘하게 조작한다.
-서류는 본인이 반드시 챙기고 관공서에 확인해야 한다.
@현장 확인 시 산세가 험하거나 투자자 반응이 안 좋으면 다른 땅을 보여준다.
@지역내 부동산을 못 가게 한다. 부동산이 매물을 팔려고 기획부동산에 관해 좋지 않은 말을 늘어놓는다.
-지역 부동산에 가면 땅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드러나 기획부동산 행각이 노출되기 때문.
@관공서 공무원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브리핑할 때 ‘극비자료’라며 문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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