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혜림원
부천혜림원(원장 임성현)의 정신지체 장애우 4명이 7박8일간 인라인으로 국토종단을 마쳤다.
이들의 힘겨운 국토종단은 본인은 물론 많은 장애우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모습으로 혜림원 식구들은 ‘아름다운 비행’을 마친 장애우들을 뜨겁게 안아주며 환영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는 7박 8일 국토종단을 앞둔 4명의 정신지체 장애우와 김태형 사회복지사 등 8명의 교사가 함께 서로의 인라인 스케이트를 꼼꼼히 살폈다.
이들은 해남의 땅끝 마을을 시작으로 영광-광주-보령-홍성-예산-합덕을 거쳐 서울까지 지방도로를 인라인으로 누비는 국토종단을 기획하면서 벅찬 마음을 애써 누르며 서로를 응원했다.
이번 국토종단은 생활시설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 그리고 자아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나 ‘과연 장애우들이 힘든 여정을 소화해 날 수 있을까’ 걱정스런 마음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4명의 장애우들은 처음 우려와는 사뭇 다르게 하루 평균 30km에 달하는 거리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누볐으며, 곳곳에 펼쳐지는 우리나라의 가을 풍경을 눈 속에 담고 흐뭇해 했다.
“지방도로의 경우 대개 편도 1차선인 관계로 자유롭게 질주할 수 없었기에 하루 평균 이동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짧았지만 여유 있는 주행으로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김태형 사회복지사는 “지나치는 많은 차량들은 오히려 달리는 장애우들에게 격려의 눈길을 보내주는 등 따뜻한 인정도 함께 느꼈다”고 전했다.
7박 8일간의 긴 여정을 끝마친 김영광(17세, 정신지체 2급)외 3명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은 여의도로 마중 나온 부천혜림원의 다른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서로 껴안고 몸짓으로 안부를 물으며 즐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혜림원 측은 “좋은 시간들로 기억에 남고, 특히 300km 이상의 주행을 소화해낼 만큼 6개월이라는 준비기간 속에서 장애우들의 체력이 강화됐다는 데 뿌듯하다”며 “내년 장애인인의 날을 전후로 또 하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토종단은 삼성복지재단의 지원으로 시작됐으며,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힘찬 비행이 계속되는 한 이 사회는 보다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매년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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