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준화를 주장하는 이유

- 명문대 진학자 숫자로 명문고가 되는 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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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출(k82115)등록 2004.11.16 16:09
내가 평준화를 주장하는 이유
- 명문대 진학자 숫자로 명문고가 되는 건 아니다 -


김우출 (k82115@hanmail.net)



내가 평준화를 주장하는 이유
- 명문대 진학자 숫자로 명문고가 되는 건 아니다 -

영주 시민신문 지난 호(2004년 10월 26일 / 123호)에 '우리 지역의 A고등학교가 대구·경북 지역 고교별 서울대 입학자 현황(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서 대구 ·경북권 10위를 차지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었다.'는 기사가 나갔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당국이 학교간 과열경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이유로 지난 수 십 년 동안 공식적인 발표를 해 오지 않았는데, 이 자료를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지난 10월 18일자 대구일보에서 '2004년도 서울대 입학생 대구·경북 지역 396명' 이라는 제호로 이 내용을 일면 톱으로 배치했다.

영주 시민신문에서도 이 자료를 토대로 '우리 지역 A고등학교가 포항제철고(16명)와 포항고(13명), 경주고(12명), 세화여고(12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입학생(10명)을 배출해 경북권에서는 전체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던 것이다. 영주 시민신문을 포함하여 대구일보의 이러한 보도태도는 흥미 일색으로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이 지면을 빌어 독자들에게 사과 드리고 호도(糊塗)될 수 있는 몇 가지를 바로잡고자 한다.

이미 우리 사회 전체가 무조건 대학은 나오고 봐야한다는 생각에 함몰됨에 따라 고등학교는 대개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흘러가고 있다. 필자는 과거부터 대학까지 평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영주 시민신문에다가 밝힌 바 있다. 그런 문제는 우선 덮어두고 지역 전체의 대입 실적만 두고 보더라도 우리 영주 지역은 하루빨리 고등학교부터 평준화되어야 한다.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현재와 같이 특정한 고등학교에만 진학한다면 각 학교에 흩어지기보다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올해 수시모집에서 지역의 B고등학교는 이미 최종 합격한 학생이 경희대 법학과를 포함하여 16명이고, 2단계 합격은 경찰대 법학과, 연세대 경제학과, 공사, 해사를 포함하여 8명이며, 1단계 합격은 서울대 3명을 포함하여 92명이다. 물론 이 학생들 중에는 이중으로 합격한 경우도 있다.

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한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수시모집의 경우, 우리 영주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합격한 곳은 단연 B고등학교이다. 서울대 합격자 3명 중 하나인 K모 군은 B중학교 출신인데, 그 학생이 중학교 3학년 때의 내신성적이 67위였다. 이 학생이 실제로 상위권 학생이 많이 모이고 있는 A고등학교에 진학했을 경우 100위권 안에 진입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수시모집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앞에서 말한 A고등학교의 서울대 입학자 수 10명은 영주 지역의 상위권 학생이 다 모인다는 조건으로 보면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 학생들이 각 고등학교로 흩어질 경우에 우리 영주 지역 전체로 보면 더 많은 실적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필자가 평준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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