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보에 관한 기자의 생각입니다.

검토 완료

여운종(iuda)등록 2004.11.18 15:14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것은
미래사회가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미래는
이미 여러사람들이 예견하였듯이
각종 첨단 문명의 이기에게 우리의 자유를 빼앗기고 말 것이다.

이미 우리는
거리 곳곳에 비치된 카메라에게
무심코 쓰고 있는 교통카드, 신용카드에게
인터넷에게, 공공기관에게, 핸드폰에게
우리의 정보를 누출시키고 있다.

아마도
십년이나 적어도 이십년 후 쯤에는
우리 머리의 하늘 꼭대기에
수백대의 인공 위성에 부착된
수억만 어쩌면 수십억만 화소쯤하는
정교한 카메라가 전국의 정확히 배분하여
24시간 촬영하고 있을 것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를 보면
눈의 홍체를 통해 신분을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실제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문명의 발달은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하기 보단
우리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불과 100여년 전만하더라도
지구는 인류에게 무한한 자원과 무한한 토지를 제공하였다
대부분의 자원은 거의 공짜였다.
태양, 공기, 물, 숲, 바다.......
공짜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자본이면 무한하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많았다.
노동, 토지, 식량, 에너지자원, 지하자원.......

자본주의는
무한한 자원과 무한한 토지를 전제로 성립한다.
자본은
자기보다 작은 자본을 끊임없이 집어삼키며
무한히 확장하려하는 불가사리라는 괴물과 같다.
자본이 그것을 창조하고 사용하는
인간보다 우위에 있을 때
자본은 인간을 거스른다.
그리고 그 힘은 창조자 인간을 파괴한다.

마치
인간의 힘이 자연을 능가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을 창조한
대자연을 거스르며 파괴하고 있는 것과 같이......

자본은 어쩌면
이제 인간의 힘으로 제어 할 수 없는
괴물체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 괴물은
스스로 번식하고 스스로 성장한다.
그에겐 자비가 없다.
그로인해
그들 창조자인 인간이 수없이 죽어나가고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어도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자본은 인간을 옥죄어 온다.

소수의 인간이
마치
자본을 제어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자본이 그 소수의 인간을 제어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은 그 인간 중 자신의 증식에 불필요한 인간이 있을 경우
가차없이 처단한다.

미국이 현재 치르고 있는 전쟁이
정의를 위하고 민주주의를 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들은 미국 자본의 증식을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미국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미국은 미국의 자본 증식이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번영시실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자본은 미국을 이용하고
그 효용이 끝나갈 때 미국을 버릴 것이다.
미국에게서 잔뜩 몸을 키운 자본은 숙주를 옮길 것이다.
다음의 숙주가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는 이제
미국에게 동조하며 기생하려는 국가와 세력
미국에게 대항하려는 국가와 세력
자기 힘을 키우려는 제 3의 국가와 세력으로
삼분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스스로가 부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 부가 그리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당신이 그 부를 이용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부가 당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부는 당신이 이용가치가 떨어질 때
미련 없이 당신을 떠나갈 것이다.

우리가 흔히 진보(進步)라고 이야기하면
왼쪽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왼쪽에 있는 분들이 자기를
진보라고 착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진보는 앞쪽이다.
우리는 앞으로 가야한다.

자본이 창조자인 인간의 법칙을 따르고
인간이 창조자인 대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전진해야 할
진보이다.

우리 사회가 통제사회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의 정보를 누가 관리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로 가능하다.
국가에게 둘 것인가?
자본에게 둘 것인가?
우리 스스로에게 둘 것인가?


지금은
우리 사회라는 기계를 고쳐야하는
개혁의 시대가 아니라
기계를 바꾸어야 하는
혁명의 시대이다.

혁명으로 우리는 간다.
그것이 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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