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지역 아동방임 심각

서울 경인지역 아동센터 아동 96% 방임 노출

검토 완료

오윤경(ohhonews)등록 2004.11.26 17:15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올 6월부터 서울경인지역 아동센터 아동 총 102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통한 건강상태 조사와 가정폭력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동의 96%가 방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임의 유형 중 가장 많은 아동이 경험한 방임형태는 '나의 친구, 성적, 선생님 등 학교생활에 대해 부모님이 잘 모르고 있다'가 가장 많았고, '밤늦게까지 혼자 있다' 62명(60.8%), '숙제나 준비물을 안 챙기는 부모' 53명(52%)이었다.

특히 저소득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의 아동일 경우 부모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저녁시간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신체적·의료적 방임보다는 교육이나 정서적 방임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92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예방접종 여부에 대하여 알고 있지 못했으며 42.5%의 아동이 간염항체가 없어 감염주사를 시급히 맞아야 하는 등 의료적 방임의 수준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방임은 가난으로 인하여 질병여부를 알고 있으면서도 방법이 없어 방임을 했다기보다는 만성적인 질병과 예방적인 처치에 대한 무관심, 인식부족으로 아동자신이나 부모가 방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장화정 상담연구팀장은 "방임 아동을 위한 안전망 및 정책대안으로 아동학대예방센터와 지역아동센터의 원활한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학대아동의 보호와 치료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기능이 가능하도록 '아동보호종합센터' 설치 △아동학대예방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인력을 보강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서비스의 제공 △지역사회 자원 활용을 통한 통합적 네트워크 형성 등을 제시했다.

덕성여대 정익종 교수(사회복지학)는 “현재 지역아동센터가 이이들과 가장 가깝게 있고 아이들의 문제를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해 지역아동센터와 아동학대예방센터의 공조체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신학대 박형원 교수(사회복지학)는 "지역아동센터는 학대와 방임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고위험 집단에 대한 조기발견과 신속한 개입을 통한 2차 예방사업을 중점적으로 실행한다면 지역사회에서의 안전망 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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