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가 뭐길래

일본 열도를 뒤흔들어 놓고있는 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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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ensagas)등록 2004.11.26 17:29
욘사마 열풍이 대단하다. 일본'산께이'의 보도에 의하면 환영 인파가 나리타 개항 이래 최대인 7,000여명이라 추산하니 한낱 이웃 나라 탈렌트를 맞이하는 일본인들의 열광적인 환영에 일본 열도(列島)가 들썩일 정도로 요란하다.

일본의 관문인 나리타 공항이 배용준을 보기 위하여 마중 나온 7,000여명의 일본 아줌마 팬들과 취재진에 의하여 한 순간 마비됐고 TV는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공중에 헬기까지 띄우며 생 중계하는 모습은 불교와 기독교 등등 그 어떤 종교도 부흥을 허용하지 않은 일본인의 국민 감정으로서는 이례적인 사건이다.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이후 오늘날까지 진화하는 과정에서 그 중심에는 종족 보존 능력이 다른 동물의 암컷들보다 뛰어난 <여컷>이 있었다. 네발 달린 동물로서 기어다니던 원시 인류가 포식자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더 많은 먹이를 찾기 위하여 직립 인간으로 진화하면서 <여컷>은 부풀어 오르는 유방이라는 또 하나의 진화를 이루어냈다.

인류가 기어다니는 한낱 동물에 불과했을 때는 모든 정보의 매개 수단은 후각(嗅覺)이고 시각(視覺)은 그 보조 수단이었으나 직립 이후로는 그 위상이 뒤바뀌어 시각이 모든 정보의 총 지휘자가 되었다.

잠시 눈을 감고 수 백만년 전 원시 시대로 돌아가 그대의 인류 생활상을 생각해보자. 지금처럼 미장원이나 이발소에 갈 일이 없으니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머리는 길어야 하고 걸쳐야할 옷도 없고 화장할 일도 없으며 벌거숭이로 먹이를 찾아 산야를 헤매고 동굴에서 잠을 자야 했으니 남녀의 차별이 어디 있으며 무엇으로 <남컷>을 유인하여 짝짓기를 하고 종족 보존을 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서 인류의 후손인 우리는 수유기(授乳期) 외에는 유방이 부풀어 오르지 않는 여타의 다른 동물들과 달리 가임기(可姙期)가 시작되는 무렵부터 유방이 부풀어 오르도록 진화한 인류의 조상 <여컷>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시각이 모든 정보의 중심 통로가 된 직립 이후 종족 보존의 능력을 담보하고 있는 <여컷>이 <남컷>의 시선을 빼앗아 생식을 완수 할 수 있었던 것은 부풀어 오른 유방이었던 것이다.

아들과 딸이라는 고유명사로 태어난 인간은 생식기의 모양 빼고는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몸 속에는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을 분비할 두 개의 주머니가 준비되어 있다. 성장 과정에서 별 차이가 없던 아이들이 여자는 초경(初經)을 겪으면서 서서히 늘어나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로 여성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남자 역시 그와 흡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남성으로 성장한다.

그렇다고 여자의 몸에 준비되어있는 남성 호르몬 주머니가 떨어져나간 것도 아니고 말라버린 것도 아니다. 어떠한 <남컷>의 씨앗이라도 자신의 몸에 들어오면 종족으로 내보낼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는 가임기에는 여성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니 만큼 남성 호르몬 분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을 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에게 얻어맞고 울고있는 모습도 그러한 영향이며 지하철에서 빈자리가 나면 호들갑스럽게 뛰어가는 아줌마가 '아줌마는 용감하다'는 조소어린 핀잔을 받게되는 원인 제공자도 그 아줌마의 몸 속에 흐르는 남성 호르몬 분비량이 서서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40대 아줌마들이 출연하여 세상사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은 TV 프로그램을 본일이 있다. 신변 잡담에서부터 어려운 경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것은 주부들이라는 이야기 중에 "곱상하게 잘 생긴 20대 청년을 보면 저런 청년하고 한번 연애 해봤으면..."하는 생각에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심장이 쿵쾅쿵쾅 거릴 때도 있지만 "나이가 몇인데...""남편 있는 여자가 무슨 그런 생각까지..."라며 가슴에 묻어둔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나 솔직 담백한 얘기다. 가임기에 있는 모든 <여컷>은 보다 나은 2세의 생식을 위하여 꿈을 꾸고 있다. 우리가 TV나 비디오에서 동물들의 생태를 접할 기회가 많이 있다. 한 마리의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는 동물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 인간처럼 1부 1처제를 고수하며 살아가는 동물들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암컷들을 독차지하기 위하여 피투성이 쟁투를 벌린 수컷 물개에게 몸을 허(許)한 암컷 물개가 그 왕자 물개가 다른 암컷과 짝짓기 하는 사이 그 숫컷의 눈을 피해 젊고 싱싱한 숫컷 물개와 짝짓기를 하고, 우리 사람처럼 1부 1처제를 고수하며 금실 좋기로 소문난 비둘기도 지아비 비둘기 몰래 젊고 쌩쌩한 또 다른 숫컷 비둘기와 짝짓기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욘사마를 환영하기 위하여 나리타 공항을 점령한 사람들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들이다. 그것도 1~2십대 철부지 아이들도 아니고 4~5십대 여성들이다. 사회적인 여건 때문에 제약받고 있지만 폐경기(閉經期) 까지는 종족을 낳고싶은 <여컷>으로서의 원초적인 본능과, 결혼이라는 사회적인 관습 때문이지 저렇게 잘생긴(?) 2세를 낳고싶은 <여컷>의 원초적인 욕망이 그들로 하여금 공항을 마비시켰는지 모르겠다.

TV 화면이나 신문지상에 나온 사진에서 찔끔찔끔 흘리는 눈물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 눈물은 이루어질 수 없는 본능과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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