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금기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대마 합법화 토론회 진행하는 대학생 인터뷰

검토 완료

황영하(mailman96)등록 2004.12.08 20:10
12월 8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산업대학교 학생회관 쉼터에서는 영화배우 김부선씨와 문화연대 활동가 두명이 자리한 가운데, 대마초 합법화에 관한 토론회를 진행한다.

쉽지 않은 토론대상인 대마에 대해 갑작스레 진행되는 토론회에 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백송을 찾아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4년 12월 7일 오후 5시 40분경, 서울산업대학교 학생회관 3층 노래패 '백송' 동아리방.


기자 - 어떻게 해서 토론회를 진행하게 되었나?

백송 - 동아리 졸업생중에 문화연대에서 활동중인 선배가 있었다. 여러가지 사회적인 이슈중 하나로 대마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동아리 카페에서 토론을 진행하면서 각자의 생각들을 교환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김부선씨가 인터넷 검색도중 토론 내용을 보고 연락이 되어 같이 이야기 하기로 되었다.

당초에는 문화연대에서 기본적인 내용에 관한 해설만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 까닭은 찬반논란이 많다는 이유에서 였다.


기자 - 토론회와 관련된 인터넷 게시물이나 대자보만을 봐서는 조금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기본 발제를 진행하는 패널들이 한쪽은 문화연대 활동가로 '대마합법화 운동의 의의' 에 대해서, 다른 한쪽은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나는 왜 대마합법화를 주장하는가' 라는 제목을 진행하기로 되어 있어서, 한편으로는 토론회라기 보다 대마합법화를 설명하는 일방적인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것이다.

백송 - 우선 문화연대 활동가가 발제하는 내용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해설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될것이고, 대마 합법화의 찬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내용으로 진행될 것이다.

형평성이나 찬반논란에 대해서는 동아리 안에서도 양론이 대립되어왔다. 초반에는 대마에 대해서 마약관련이라는 이유로 대하게 되는 선입견이 많았다. 지금도 선입견은 일부 해소되었지만, 각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번 토론회는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고 있는 대마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목적이 우선이다. 동아리방에서 진행할수 있었지만, 밖에서 널리 이야기를 알리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 쉼터를 빌렸다.


기자 -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초엔 이렇게 까지 커질것을 예상하지 못했던것 같다. 막상 공개토론회를 진행하기 하루전인데, 어떤 느낌이 드나.

백송 - 이렇게 커질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 대마에 대해 내부토론을 진행하면서 깊게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김부선씨와 연결된것이 지금까지 오게된 촉매가 아니었나 싶다.

생각을 정리해보면, 나 역시도 합법화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마약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능동적으로 대하고자 한번정도 생각해볼수 있는 꺼리라는 생각이 계기가 되었다. 학생회나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같이 봐줬으면 싶다.

일면의 운동이라기 보다, 대학생으로서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몇몇 방송에서 취재하러온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준비과정에서 한성대 마약학과 주임교수와도 연락이 되었는데, 초빙될수도 있다.

파고들다보니 판이 커졌다. 조금 부담되지만, 이런것도 생각해봤으면 싶다. 국가보안법과 같은 최근의 이슈도 중요하지만, 이런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부선씨의 경우에도 대마 이외에 필로폰 전력이 있고, 성인배우라는 선입견 등으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반면에 같은 대마라 하더라도 가수들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용했지만, 그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것은 일종의 편견이자 차별 때문이다.

기자 - 평소에도 이런 별도의 토론 등을 벌이고 있나?

백송 - 매주 수요일 7시에 '사회이론' 이란 토론시간을 갖고 일련의 주제에 대한 수업이나 학습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국가보안법 철폐나 노동자집회등 외부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직접 느끼는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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