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납골당 위기론

수도권 사설납골당, 향후 2~3년이 크나큰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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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웅(davico)등록 2004.12.13 15:57
2001년 화장을 중심으로 하는 장사등에관한법률이 개정된 후 전국적으로 화장율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주로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2~3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수도권은 화장율이 2.5배가 증가했고, 화장 건수도 약 2.5배가 증가했다.

화장에 따른 납골당도 최근 5년사이 수도권 지역에만 40만기 규모로 설치되었으며, 최근에는 산골시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산골시설의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이는 최근 화장이용자들의 사후처리방법에 있어 납골보다는 산골을 선호하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시 장묘사업소의 경우 화장이용자의 55%정도가 산, 강, 바다등에 산골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서적인 거부감도 점차 사그러지고 있다. 오히려 자연스레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취지의 자연장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주목할 점은 사망자수는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의 변화라는 것이다. 이는 현 시대의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 등에 적합한 장례방법으로써 화장이 선택되고 있지만, 그 사후처리방법은 일정한 수요아래 다양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장 선택에 따른 납골당의 수요가 증가해 왔고, 그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일정한 수요외에는 한정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나, 살아있는 사람이 자신이나 부모의 사후를 대비해 납골당을 미리 예약하는 수요가 과연 얼마나 될까? 예로부터 내려오는 가묘나 윤달 수의의 전통이 현대의 납골당에 적용될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혐오시설로 치부하는 납골당을 생전에 구입해 놓는다는 발상은 지극히 안이한 발상이고, 탁상공론에 빠진 납골당사업자들의 자기위안의 구실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최근 경기도내 6곳에 광역장사시설 유치신청이 있어 2008년에는 공설납골시설의 수요가 순환가능할 전망이다. 새로이 조성되는 경기도 지역 사설 납골당도 20만기 이상의 규모가 된다고 한다. 일정한 사망자 수를 놓고 공설납골시설과 사설납골당이 경쟁하게 될 것이고 시민들은 굳이 비싼 이용료를 내면서 사설납골당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기 안치된 사설납골당에서 가족 납골묘나 산골로 옮기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에 현재 운영중인 약 37개의 사설 납골당들에 있어서는 향후 2~3년이 크나큰 고비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하고, 새로인 추진중인 사설납골당 사업체는 업종전환을 심각히 고려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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