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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돈 쓸일 정말 많다. 주머니 속사정이야 너나없이 뻔할텐데 우리집만 그럴까. 아내나 아이들은 넌지시 달콤한 외식생각에 젖어있으니....
이번호 맛집은 고심하는 가장에게 권하는 고양시 덕양구 고양초등학교 뒤편의 편안한 동네 버섯요리전문점이다. '이크 폼나는 레스토랑 떠올리는 아내에게 웬 구박 맞을 소리'냐 할지 몰라 우선 한마디.
표고,팽이,송이,느타리 싱싱버섯 4선이 일단 건강식 떠올리고, 투명한 사골,닭고기 육수로 달달하게 끓인 국물에 생불고기 꾹꾹 말아 푸짐하게 건져 먹고 나면.
최고 18인분까지 공짜로 먹는 괴짜도 만났다는 이집 주인말 거짓말 아니게 그 다음부터 이어지는 매운칼국수나 신김치 송송썰어 비빈 볶음밥은 그만할 때까지 무한정 막 퍼준다.
'에이 요즘세상에 누가 질보다 양 따지랴'싶지만 맛보기 포인트 하나. 물엿, 육수, 식초에 간장 약간, 또 설탕도 조금 가미한 '애기소스'가 별나게 불고기 좋아하는 아이들한테 인기만점이라 일단 아이입에 고기 들어가는 모양 보며 농부 논에 물들어가는 듯 흐믓하고.
따끈한 방바닥에 앉아 귀부인처럼 우아하진 않아도 매일 밥해 주는라 정신없던 아내가 살 찔 염려없이 포천농장서 직배해와 3일간 숙성시킨 싱싱버섯에 생불고기는 육수에 말아먹고 차돌백이는 돌판에 구워먹다 이내 신난 목소리로 '아저씨 여기 참기름에 볶은 시큼한 김치볶음밥 두 공기요~'소리치면 '아 이집 맛이 괜찮구나'싶어진다.
1주일간 숙성시킨 매운 칼국수 양념이 해물과 만나 얼큰하고, 무엇보다 오후5시까지는 가족용 맛보기 '버섯부추오징어 빈대떡'도 한접시 푸짐하게 내온다.
막 퍼주는 마케팅인것 같지만 인상한번 안 찡그리고 이집 주인내외 한쪽에서 공짜 아이스크림 퍼먹으며 '설쳐대는'꼬마 손님들까지 당신네 다설살배기 딸보듯 챙기니 그 입소문 어떻게 십리밖까지 안 퍼질까.
연말 너나없이 빠듯한 주머니 사정 접어놓고, 세종대왕 두어 장 들고가면 세네식구 푸짐한 송년식사는 걱정 없을듯 싶은데 웬걸, 배 부르니 노래 나온다고 우리집 꼬마 아빠따라 집으로 가는 길에 '오리 꽥꽥, 고양이 야옹야옹'귀여운 옹알거림에 피식 한해 시름이 가셔버린다.
문의 ☎969-6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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