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수를 알려고 ⓒ 김요수
제분수를 알고 산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살면서 제 몫을 해 낸다는 것이 참 힘듭니다.
다만 분수를 알려고 애를 쓰고 몫을 해내려 힘쓸 뿐입니다
마음으로 느끼고 몸으로 부대끼면서
분수를 알려하고 몫을 이루려는 모습은 마땅합니다.
▲ 흐르는 것에서 ⓒ 김요수
雲過知禪意(운과지선의)
泉流見道心(천류견도심)
蕙泉(혜천)선생이 붓글씨로 정갈하게 써준 글귀입니다.
<구름이 흐르는 것에서 선의 뜻을 알고
흐르는 물에서 도의 마음을 본다>
잘은 모르지만 이런 뜻이 아닌가 봅니다.
구름이 흘러가는 자연의 흐름에서
깊은 뜻을 안다는 것이 가당찮은 말이지요.
저같은 꼬마인생살이에서는.
물이 졸졸 흐르는 자연의 법칙에서
도의 마음을 본다는 것이 어디 말이나 되겠습니까.
저 같은 하루살이 삶에서는.
▲ 어렵기만 합니다. ⓒ 김요수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어렵기만 합니다.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힘들기만 합니다.
▲ 털어내면서 ⓒ 김요수
그래도
생각을 하나씩하나씩 털어버리니까
마음이 조금씩 홀가분해집니다.
주위를 정리정돈하여 제자리에 두니까
몸이 조금씩 넉넉해집니다.
머리 속을 간단히 하여 말을 줄이니까
삶이 조금씩 깊어집니다.
▲ 제자리에 두니까 ⓒ 김요수
봄볕의 따사로움도 잠깐입니다.
물이 하늘에서 흩날립니다.
꽃 진 자리엔 조그마한 열매들이 맺힙니다.
열매가 익을 때까지
나무들은 많은 비바람과 햇볕에 놓이겠지요.
자연은 그들의 몫을 꾸준히 해 갑니다.
마음 다듬어서 분수를 알고 몫을 해낸다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비온 뒤 흰 구름이 무등산을 타고 넘습니다.
▲ 무등산을 넘는 흰구름 ⓒ 김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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