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일기 2>에 대한 짧고 가벼운 느낌

검토 완료

홍현철(ttpple)등록 2005.01.22 14:30
영화가 주는 감동은 몇가지 다른 차원이 있다. 의미있는 메시지를 느끼게 될 때의 감동, 멋진 장면과 대사에서 느끼는 감동, 그리고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만날 때의 감동.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나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준 영화였다. 브리짓 존스.. 2는 1과 구별되는 특별한 내용은 없다. 뻔한 캐릭터와 뻔한 이야기, 예상가능한 결론... 평론가들의 악평을 받은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의 매력은 뻔한 이야기를 경쾌한 그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낸 데에 있다. 1편에서의 신선한 브리짓 존스의 캐릭터에 반해 뭔가 새로운 면을 보게 되길 기대했다면, 혹은 영화 속에서 뭔가 특별한 로맨스에 대한 해석을 기대했다면 영화는 '꽝'이다.

그러나 브리짓 존스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인가, 바로 유치하다고 해도 무방할 단순함이 아니던가. 그녀에게 있어선 슬픔도 우울함도, 권태로움도 경쾌하다. 마치 삶에는 리듬이 있다는 듯이, 슬픔의, 우울함의, 권태로움의 리듬을 타듯 언제나 경쾌하게 살아가는 것이 브리짓 존스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다.

경쾌하게 화면과 어울어지는 음악, 그리고 그 음악처럼 경쾌하게 살아가는 브리짓 존스를 보며 그 리듬을 느낄 수 있다면, 영화는 충분히 감동적이다.

언제나 모든 현상과 행위 속에서 그 의미를 발견해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를 볼 때는 그 메시지를 해석해 내는 것을 통해 감동을 느끼는 것이지만 브리짓 존스를 볼 때는 그 리듬에 그저 감각을 열어놓으면 그만인 것처럼 말이다.

'유치하고 별볼일없는' 영화라는 평을 받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2, 보는이에 따라선 그 어떤 예술영화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의미를 짚어내기도 한다. '인생 그렇게 복잡하게 살지 마라, 그냥 그렇게 유치한듯 단순한 듯 경쾌하게 리듬에 몸을 실어보는 것도 인생이다.'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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