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파일에 대한 나의 생각

이봉렬 기자의 글에 반박이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X 파일의 본질

검토 완료

황순택(suntack)등록 2005.01.24 15:24

언젠가 O양 비디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본 비디오라는 말이 돌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X 파일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다운받아본 파일일지도 모른다. 내가 모자라서 그런지 내 주위 사람들의 대다수는 그 X 파일을 보고 놀라는 사람도 없었고 대단히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오히려 (행여 뭔가 더 충격적인게 있나 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싸구려 3류 스포츠 신문이나 연예잡지에 실리던 내용들을 짜깁기 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을 더 많이 들었다. 괜히 언론에서 호들갑을 떤다라고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은 대중에게 '이미지'로 팔려지는 '상품'이다. 그 댓가로 소위 대학 졸업하고 그것도 모자라 석사 박사한 사람들이 10여년이 넘게 걸려 받는 돈을 단번에 벌어버리는 대단한 '직종'이다. 솔직히 그네들이 그정도 돈을 어린 나이에 그렇게 많이 벌만큼 대단한 인물들인지도 잘 모르겠다.

'이미지'란 당사자 스스로 질(quality)을 잘 관리하여 반짝 반짝 빛나게 닦아놓거나 다른 일반 대중들이 완벽하게 믿게끔 철저하게 '속여서' 축적되는 그사람의 형상이고 향기이다. 즉, 그 사람의 현실 세계와는 별개의 만들어진 조합(또는 속임수)일수 있다는것이다.

속이지 못했을때 질은 떨어지고 고객은 외면하게 된다. 그 외면을 견뎌내지 못하면 '단종'이 되고 소멸되는 것이다. 즉, 누구처럼 연예인 그만하고 싶다고 떠들지 않아도, 그냥 관둬도 눈하나 깜빡안한다. 아마도 그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열성 팬클럽 사람들은 어쩔지 몰라도 보통 사람들은 그렇다.

이떤 A 라는 실체를 A 라고 믿는 것을 (아무도 A 의 실체는 정확히 모르니까) 온당하고 진리라고 한다고 해서, 그 A 라는 것을 B 라고 믿는것, 또는 믿게 하는 것을 사기이고 틀렸다라고 말할수는 없다. 다만 믿게 하는 기간이 너무 짧고 그것이 B 가 아니고 A 라는 것이 너무나 빨리 들통이 나버림으로서 사기당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그것이 신뢰를 거둬들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속이는게 결코 죄는 아니다. 속인다는 말은 곧 믿게 한다는 말이다. 평생동안 진실인것처럼 믿게끔 속였다면 그것은 성공한 진실이다. 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원리를 발표했는데 전세계 과학자들이 그 양반의 주장이 사실인것으로 맞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최근에 그 양반의 주장 일부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되었단다. 그럼에도 아인슈타인을 위대한 천재라고 하는 이유는 그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해두자) 지난 100 여년동안 아무도 반박을 못하는 완벽한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나 석가모니의 '거짓' 주장(원수를 사랑하라느니 측은지심이나 자비심 하는 말씀들)이 2600 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맞는 말이라서 틀린 말이라 반박을 못하니까 그양반들이 위대한 것이다. 그 반대로 냄새나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주장들은 며칠이 못가서 다 거짓으로 들통이 나기 때문에 그들의 거짓 주장은 오래가지 못하고 그만큼 그들의 이미지는 형편없이 땅에 떨어지고 불신하고 업수히 여기는 것이다.

이렇게 이미지를 담은 상품에 대한 판단은 일반인들이 한다. 이에 따라 광고업자들은 어떤 상품을 광고하는데 거기에 걸맞는 이미지를 가진 '잘 알려진 사람'을 찾게 된다. 그렇다보면 아무래도 손쉽게 신문 TV 방송등 언론 매체에서 만날수 있는 사람, 같은 값이면 이미지가 더 좋아서 더 많이 일반 고객들을 완벽하게 '속이고' 있는 그런 연예인을 찾게 될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각도에서 나름대로 채점을 매기고 판단을 할것이다. 마치 축구선수들 기량을 채점해서 국가 대표로 선발하듯이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효과가 좋을만한 상품을 고르는 것은 광고업자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상품 취급당하는 것이 싫다면 그 시장에 자신을 내놓지 말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부모가 질릴만큼 유산을 많이 물려줬거나 이슬만 마시고도 살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광고업자인 제일기획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정당하다라고 본다. 다만, 이런 일은 소위 '인비'에 해당하는 작업으로 철저하게 기밀을 유지하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개된것에 대한 사회 윤리적인 책임을 져야 할것이다. 솔직하게는 사회 윤리적인 책임이라고 말은 했지만 어디까지가 사회 윤리적인지는 나 스스로도 감이 잘 안잡힌다. 장사하는 사람에게서 뭘 더 기대를 하겠다는 말인지...

그러나 이것을 폭로한 당사자는 공공의 개념이 희박한 자로서 무거운 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본다. 그럼에도 이것을 공개한 친구가 참 어리숙하고 아직은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국의 어떤 여배우 포르노를 공개하면서 돈을 받아 챙긴 사람들보다, 누구 비디오를 공개하면서 자기 구좌로 돈을 보내개 해서 떼돈을 벌고 잠적하는 그런 차시한 놈들보다야 이친구가 한결 순수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내리는 결론은 이렇다.
여기에 거명된 인물(?)들은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아준 사람들이다. 우선은 여기까지 고마워하자.
둘째, 발가벗은 내가 아닌 내가 껴입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는 의식을 한번 더 할 기회가 되었음을 명심하고 이미지 세탁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세탁소에 가서 떼를 벗겨내라. 그방법까지도 물어본다면 그 직업에서 내려와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라.
세째, X 파일에 실린 것들이 완전히 거짓이고 대꾸할 가치가 없으면 정말로 가만히 있어라. 일반 대중들도 당신들의 이야기를 그렇게 오래 기억할려고 하지도 않는다. 화징실에서 응까하면서 읽다 버리면 그만일 정도밖에 생각안하는데 자꾸 이런 저런 말이 많으면 오히려 뭔가 구린 구석이 있어 저러는 게 아니냐라고 생각한다.
네째, 연에인도 사생활이 있다. 보호받아야 되겠다 그럴것이면, 둘중에 하나를 택해라. 연예인을 두만두든지 사생활을 보호를 그만 두든지... 그럼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수익도 좋은 그런 직종에 사는 별(STAR)같은 존재들을 공짜로 씹는 맛도 없다면 보통 사람들 어디 서러워서 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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