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연합운동, 민족종교 원불교가 이끈다

향후 10년내 전세계 모든 종교와 합의 이루고 금강산에 본부설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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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인태(wonleon)등록 2005.01.25 08:32
원불교가 추진하는 종교연합(the United Religions) 운동이 21세기 종교계 동향에 맞추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범하며 전열을 새롭게 한 원불교종교연합운동추진위원회가 21일 서울 화동 시민선방에서 워크샾을 갖고 ‘종교연합(UR)’운동의 기치를 높였다.
이날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가장 크게 부각된 점은 종교연합운동이 원불교 교단100년(서기2015년)의 핵심사업으로 자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워크샾에서 최희공 교수(고려대)는 “향후 10년을 기점으로 종교연합기구(UR) 창설을 전세계 모든 종교와 합의하고, 2020년 까지는 직접 창설하자”고 제시했고, 그 장소에 대해서는 남북 화합의 상징인 금강산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 볼 때는 관념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윤석화 교수(원광대)는 “아무리 이념이 좋아도 경제력과 교세가 미약한 시점에서 이웃종교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여자들은 UN의 경우도 출발은 강대국이 아니었으나 후일 필요에 의해 그들이 참여한 역사를 상기하면서 출발을 지속하자는데 합의했다.
이에따라 WCRP(세계종교평화회의) 등 기존 국제종교기구를 활용하자는 안과 새로운 종교기구의 필요성이 동시에 제안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존 종교기구와 협력하고 그를 통해 종교연합운동을 실현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한편, 20여년간 익산지역 봉사단체인 (사)솔솔송을 이끌어 온 남궁문 교수(원광대)는 “각 종교는 외형이 서로 다르지만 공통분모인 봉공(봉사)을 통해 UR에 접근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같은 제안은 사회학자인 한창민 교수(원광대)에 의해 뒷받침 되었다. 한 교수는 “종교연합은 우선 종교간 화합과 상생의 만남이어야 하는데, 이것은 신앙 정체감을 낮추고 경계의식을 약화시켜 조직화된 종교의 필요성을 기초부터 흔드는 행위”라 전제하며 “종교가 사회에서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함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종교간 대화는 각 종교내 진보의식을 가진 아웃사이더들간의 대화에서 인사이더들간의 교류로 전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제종교기구를 통한 종교 다자간 교류도 좋지만 종교간 개별 교류나 작은 지역에서의 교류도 지속되어야 역으로 다자간 교류가 필연화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원불교는 전국 5백여 교당과 해외 50여 교당을 통해 이웃종교와의 지역교류를 더욱 강화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워크샾은 다종교 화합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종교연합운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구체적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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