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늘이란 만나(manna)와 마찬가지로 하루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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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boshing)등록 2005.03.05 10:24

선운산 계곡물에 비친 해 ⓒ 박종인


늘보처럼 굼뜬 아침이 엉금엉금 기어오면

낮은 날쌘 재비처럼 부리나케 지나고

밤조차 이러구러 얼렁뚱땅 보내면

하루는 손가락 사이로 가뭇없이 사라진다.

오늘이란 만나(manna)와 마찬가지로 하루어치

내키는 대로 더 가질 수도 없고

다음날까지 갈무리할 수도 없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는 말은

오늘 그저 제 깜냥을 다하라는 말인 것을.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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