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운산 계곡물에 비친 해 ⓒ 박종인
늘보처럼 굼뜬 아침이 엉금엉금 기어오면
낮은 날쌘 재비처럼 부리나케 지나고
밤조차 이러구러 얼렁뚱땅 보내면
하루는 손가락 사이로 가뭇없이 사라진다.
오늘이란 만나(manna)와 마찬가지로 하루어치
내키는 대로 더 가질 수도 없고
다음날까지 갈무리할 수도 없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는 말은
오늘 그저 제 깜냥을 다하라는 말인 것을.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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