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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월간조선 사장이 드디어 친일파들의 커밍아웃에 동참하였다.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親日보다 더 나쁜 것은 親北'이라는 딴지걸기를 통해 자신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친일 망언으로 곤욕을 치르는 자신의 '동지' 한승조 자유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응원하기 위한 시도로 보이는데 예의 조갑제씨다운 묻지마 식의 편가르기를 통한 덮어씌우기와 매카시적 선동을 획책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두 가지 금기사항이 있다면 '친일파'와 '빨갱이'다. 사실 빨갱이와 친일파는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상상 속에 존재하는 괴물에 가깝다. 보통 사람들은 주변의 아는 사람들 중에 알려진 빨갱이나 친일파는 거의 없다.
누구 없나 하고 눈 씻고 찾아봐도 내 주변에는 없다. 식민지 시대는 물론이고 6·25도 겪지 않은 전후 세대인 50대 이하는 모두 비슷하리라 본다. 그러나 이 상징적인 아이콘들이 갖는 파괴력은 엄청나다.
친일파는 왜정시대부터의 기득권을 해방 이후까지 유지하는데 반공이라는 시대적 이데올로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였다. 또 국민의 적대감을 '빨갱이'라는 대상으로 향하도록 하는 기막힌 재주를 부려 입지를 지켜왔으며 이를 통해 묻지마식의 편가르기를 강요하여 '아군 아니면 적'이라는 심리를 심어 우군을 확보해 왔다. 냉전시대는 위기에서 그들을 지켜준 천혜의 요새였던 것이다.
냉전시대는 다행히 공산주의의 몰락과 자본주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으나 친일파와 그들의 자손들로서는 뜻밖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반공이라는 외투 속에 감춰졌던 친일의 본체는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끝난 냉전시대 이후에는 절대로 드러날 일 없는 상황으로 되어야 함에도 오히려 반대로 된 것이다.
그 이유는 공산주의라는 주적이 없어짐에 따라 반공이라는 무기의 힘이 미약해지면서 매카시의 약발이 먹히지 않게 된 것이다. 친일파들이 기생하여 숨어있던 반공이라는 그늘이 걷힌 세계는 그야말로 폭풍한설 몰아치는 막막한 벌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들의 상실감과 초조함, 공포심을 일반 국민들은 모른다. 다만 왜 저럴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할 뿐이다. 그들이 왜 탄핵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이 정권을 뒤집으려 했을까? 친일 청산하자는데 왜 그렇게 경기를 하며 반대를 할까? 이런 것들이 모두 그들의 공포심에서 나온 방어적인 행동이었던 것이다.
묻지마 식의 편 가르기는 사안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우리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나쁘다는 흑백논리만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갑제씨와 같은 선동가가 존재를 인정받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조갑제씨는 사안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편 가르기를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즉, 親日을 포함한 보수 우익을 아군으로 삼고 노무현을 정점으로 하는 현 집권세력을 적군으로 삼는 전략으로 親北이라는 패스워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한승조 일병 구하기에 나선 특공 2진으로서(1진은 지만원) 포위망을 뚫기 위한 외곽 때리기 작전이다.
"親日보다 더 나쁜건 親北"이란 글을 읽어보면 합리화를 위한 궁색한 논리를 감추기 위해 교묘한 편 가르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실체가 불분명한 상대를 친북인사로 매도하는 매카시적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 '親日보다 더 나쁜 건 親北' 전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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