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생회, 2005년 등록금 투쟁 선포

어제 (30일) 오후 5시에 공개 등록금 책정회.. 학생회 반발... 단식투쟁 선포

검토 완료

윤은호(이솝003)등록 2005.03.31 14:57

동아리연합회 사무실 내에 있는 슬로건들. ⓒ 윤은호



동연사무실을 빠져 나와 2시 30분부터 기다리다가, 사람이 별로 없어 약 20분정도를 소요한 끝에, 스카이라운지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일단 다시 지하로 내려가서 5동 지하에 있는 동아리들을 지나며 행진한 동연의 시위대는, 다시 1층으로 나와 학생회관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동연 시위대가 후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 윤은호



학생회관앞에 도착한 동아리 연합회 시위대는 3층에 있는 학생서비스센터를 찾아가, 학생지원처장을 찾아가 다음 내용을 제출했다.

학교측 답변에 대한 동아리연합회 입장서

제 1차 전체동아리대표자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3월 15일, 학생지원처에서 '동아리요구안에 대한 답변'이 도착하였고, 전동대회에서 그 세부내용을 모두 검토하였습니다. 10개 분과별로 토론시간을 가졌으며, 개별분과요구안과 전체요구안 그리고 이에 대한 학교측의 답변을 평가하고 분과공동입장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표결을 통하여 동아리의 전체의사를 결정하였습니다. 투표결과, 2/3 출석, 2/3이상의 찬성으로 '현재상황에 문제가 있다', '공동으로 동아리환경개선을 위한 단체행동이 필요하다'라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동아리요구안 각 항목에 대하여, 답변내용이 불성실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협약한 사항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노력해보겠다', 내지 '협의중이다' 등의 답변을 보면서 과연 동아리환경에 대하여 학교는 진정어린 관심이 있는가에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답변이 없는 항목도 있음).

우리의 요구

학교는 4월 6일 공청회에 참석하여, 보내온 답변내용을 동아리인들이 납득가능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동아리환경 및 활동조건 개선을 주제로 한 동아리인과의 토론에 응하라. (총장, 학생지원처장, 학생지원팀장, 동아리담당자)

제 22대 자치동아리 연합회


다시 내려온 동연측 시위대는 이후부터 통일광장(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진행된 대회에 합류하였다.

# 2. 15:00. 통일광장

통일광장에서 약 천여명이 참석한 집회는 약 2시간정도 진행되었다. 식전 행사로 약 두팀의 몸짓패들이 공연하는 사이에 전체 단과 대학에서 학생들이 다 도착한 후에, 곧바로 참여한 각 단과대학 학생회와 동연, 그리고 전체학생회 대표들의 요구사항을 발표하였다. 그들은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9위를 차지한 인하대학교의 학생 환경과 지원이 겉보기와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등록금 인상이 있으면, 이에 대한 학생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실제로, 인하대학교에서 올해에도 등록금을 인문계열 약 5.8%, 자연계열 약 6.8%씩 물가상승률을 초과해 어김없이 인상하였기 때문에 성토의 목소리는 더 컸다. 집회는 종일 엄숙하게, 그러면서도 자유롭게 진행되었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 ⓒ 윤은호



통일광장 앞에 모인 학생 전체의 모습. 이날 천여명 정도가 이 집회에 참여했다. ⓒ 윤은호



학생들 앞에서 각 단과대학의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윤은호



#3. 17:00. 본관 1층, 소강당

통일광장에서 대회를 마친 시위대는 곧바로 본관 정문으로 이동하여 학교측이 참가한 공개 등록금 책정 위원회를 열었다. 본관앞으로 옮긴 시위대는 본관 소강당으로 절반이 들어갔고, 나머지는 1층 로비에 앉아서 연결된 스피커로 전체 내용을 들었다.

집회 후 학교 본관으로 이동하고 있는 학생들. ⓒ 윤은호



학생측에서는 학원**추진위원회장, 부학생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공과학생회장, 학교쪽에서는 기획처장, 교무처장, 학생지원처장, 예산처장이 참여한 이 토론회는 약 1시간 30분동안 한 차례 휴회를 가진것 외에는 계속되어 진행되었다. 이 토론회에서 총학생회는 등록금 추가에 대한 학생지원 발전이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하여 계속해서 학교에 추궁했고, 학교측에서는 '각종 문제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학생회측에서 내릴 의향이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 대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한, 인하대에 불리한 자료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외부에 자료를 돌리지 말 것'을 요청했고, 94년부터 언급된 합의문 조항에 대해서는 '합의문 해석을 문자 그대로 하지 말라'고 하는 한편, '연구학생경비'에 대해서는 학생경비에 대하여서는 설명하지 않고 연구경비만 설명하는 등 논점을 흐림으로서 학생들에게 납득가능한 설명을 주지 못하였다.

토론회 중 기획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 윤은호



#4. 18:30. 본관 -> 후문

따라서, 학생회는 곧바로 추후행동에 나섰다. 토론이 종료된 즉시, 모인 시위대들은 곧바로 이사장실과 기획처장실에 침입, 집기를 본관 앞에 내놓고, 이 집기를 본보기로 후문에 내놓기로 결정한 후, 집기를 옮기면서 행진하였다.

분노한 학생들이 기획처장실에서 집기를 빼가고 있다. ⓒ 윤은호



학생들이 기획처장실과 이사장실에서 빼내간 집기를 후문으로 운반하면서 행진하고있다. ⓒ 윤은호



동아리연합회 사무실 내에 있는 슬로건들. ⓒ 윤은호



후문에 도착한 시위대는 정리집회를 가지고, 계속적인 투쟁을 결의했으며, 일부 학생회 간부들은 후문앞에 천막을 쳐놓고 단식투쟁에 나섰다. 이러한 사실을 공포하고 개별 단위별로 정리집회한 후, 7시 경에 모든 투쟁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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