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지사와 손잡고 충청이 하나되는 방법을 논의할 때”

류근찬 의원 자민련 당직 사퇴

검토 완료

김광태(ngobr)등록 2005.04.02 08:36
류근찬 국회의원이 지난 1일 자민련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당내 주요 당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이날 ‘김학원 대표께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지난달 30일 열린 당 10주년 기념식에서 김학원 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나 보혁구도 재편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교감을 나눴다고 밝혔다”며 “당 정책위의장이며 원내 4석 가운데 한 명인 나도 모르는 얘기를 어떻게 소상히 밝힐 수 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류 의원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대당 통합 논의 여부인지, 당대당 연대를 논의한 것인지, 충청지역 2군데 재선거 후보에 대한 연합공천 문제까지 논의한 것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청인의 희망이자 기대를 반영할 수 있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거나 호도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솔직하게 ‘이제 힘이 다 됐습니다’라고 고해성사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자민련은 이미 그 명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죽은 시체를 부여잡고 살아나기만을 기다리는 일 외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질타하고, “김 대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30 재보선에서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한다면 (자민련은) 공중분해 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를 절감하고 심대평 지사와 손을 잡고 충청이 하나 되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류의원은 또 “행정수도에 대한 충청인의 열망을 짓밟은 한나라당은 충청지역 2군데 재보선선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한나라당이 내민 손을 덥석 잡는 순간 자민련은 회생불능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고, 추악한 결합으로 인한 국민적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고위 당직자로서 당의 탈당사태와 충청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당 운영에 일부 책임을 지는 뜻에서 현재 맡고 있는 정책위의장, 정책연구소 이사장, 행정특위위원장 등의 당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