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방치 위기대상 무연고 어르신을 위한 『119긴급장례지원단』시범사업

도봉노인종합복지관의 '119 긴급장례지원단'

검토 완료

이형웅(davico)등록 2005.04.08 08:22

도봉노인종합복지관의 '119 긴급장례지원단' ⓒ 우경희

지난 2003년 12월 모 일간지에 『중3아들‘시신 동거’ 6개월』라는 제목 아래,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숨진 어머니의 주검과 6개월 동안 한집에서 생활해오다가, 학교 교사가 백골만 남은 주검을 발견하였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었다.

이 보도는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한 사건이었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나친 개인주의와 무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러한 위기상황은 우리와 상관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닌 우리 지역사회에서, 바로 내 옆에서 나의 이웃이 겪는 고통인 것이다.

사회복지법인 도봉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지난해 초 소외계층의 죽음과 위기상황에 대한 긴급한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무연고 어르신들을 위한 가정방문, 호스피스 파견, 후원결연을 통한 생계비 보조, 장례비 지원 및 지원단 파견 등을 목적으로 하는 '119 긴급장례지원단'을 결성, 현재까지 시범사업중에 있다.

복지관의 '119 긴급장례지원단'은 지난해 2월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안 기획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지역사회의 자원 및 여러 관련 기관들과 연계하여 노인들의 편안한 임종과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대상이 도봉구에 거주하는 만60세 이상 어르신으로 한정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지역과 대상 연령층을 확대하여 도봉구와 인접한 강북구, 노원구, 성북구까지 확대하였다.

긴급장례지원단은 임종을 앞둔 클라이언트에게 정서적, 경제적 지지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임종준비요원과 사망 후 즉시 지원되어 장례과정에 직접 투입 될 장례진행요원으로 구성되어, 하나의 목적아래 체계적으로 조직된 긴급장례종합지원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임종준비요원으로는 전문호스피스 과정을 마친 종교단체 신도들과 도봉노인종합복지관의 어르신들로 이루어진 오른손봉사단, 관할 자활후견기관의 간병인 등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례진행요원으로는 지역 교회신도와 서울 보건대 장례지도과 학생들이 자원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사후 장례절차의 모든 부분들을 돕고 있으며, 이 밖에 도봉구 지역 내 교회나 개인이 후원자 결연이나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119긴급장례지원단의 우경희복지사는 '지원단의 사업을 통하여 지역사회자원을 개발하고, 무연고 어르신의 사후방치문제를 지역사회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타 노인복지관 및 관련기관에도 파급효과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봉구의 작은 실천이 사후방치 위기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을 이끌어 내는 견인차 역할이 되어 나가길 빌어 본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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