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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편들기에서 때마침 나온 최장집선생님의 글까지 인용하면서 본격적인 386까기를 시작하셨네요..
정말로 유시민의원이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기에 유시민의원은 선거전술상 일부러 대꾸를 안한 것인데요. 동기 유시민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계시네요. 386들은 개혁노선에 대한 논쟁을 한번 해보자고 나선 것 이구요.
“OOO을 반동으로 몰면 도대체 누구와 함께 개혁을 하겠다는 겁니까.”
제가 보기에 이 말은 푸념이라기 보다 유시민의원의 노선에 편가르기만 하고 있다는 것을 비판하고 자신은 그렇게 편가르기 하지 않겠다는 이중의 의미가 담긴 말같은데요 교수님이 보기에는 추락한 것으로 보이셨나 봅니다.
역시나 교수님의 전개방식 그대로 80년대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고있는 386의 정의에 대한 시비뿐만이 아니라 지금 40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386세대들로 외연을 확장시켜버리셨습니다. 단순히 유시민을 깐 괴씸한 386세대 국회의원을 까기위해서 말입니다.
글의 자간자간 하나에 386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있기를 기대하며 유심히 보고 또 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피해의식이 느껴지는것은 왜일까요?
학내에서 단한번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제대로된 학습도 못했던 ‘어수룩한’ 70년대 학번들의 피해의식이 386에 대한 공격의 저변에 깔린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역사학자로서는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하셨습니다. 역사는 연속성을 가지고 앞시대가 없었다면 뒷시대의 현상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수룩한’ 70년대 학번들이 어수룩하더라도 이래저래 독재에 저항하지 않았다면, 과학적인 386들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인데 역사를 단절시켜 이분법적으로 나눠버리셨습니다. 역사를 그렇게 이해하면 안될텐데요. 그냥 다른글에서 70년대 학번들의 어수룩함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쓰였다면 아주 좋았을텐데요.
그렇지요.. 386들은 엄청나게 네티즌들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온갖 비난을 다 받았습니다. 온간 인신공격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386들이 유시민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비판한 내용을 반박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죠..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가를 비판한 것에 대한 감정의 표출이 네티즌의 힘은 아니지요.. 안그렇습니까?
킹메이커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국민들입니다. 이 땅의 민중들입니다. 네티즌이 아닌 사람이 드물지만, 인터넷에 맨날 매달려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상대편을 초토화시키는 네티즌들이 킹메이커라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열린우리당의 경기도당 위원장과 중앙위원 선거결과를 제대로 보시기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좋아하시는 킹메이커 네티즌들의 절대지존 유시민의원이 도당위원장을 하던 곳인데, 그 선거결과가 어떠했는지.
교수님도 별반 다를것이 없는것 같네요..
386들이 싸가지 없이 내친구 유시민을 깐것에 대하여 열받아서 386들이 유시민을 비판한것을 가지고 비난이라 인지하고 그 비난을 386의 보수화로 등치시켜서 지금의 글이 나온것 같습니다.
안그렇습니까?
386들 정말 불쌍합니다..
처음 386들이 정치권에 들어오기 시작할때 기존의 김대중, 김영삼의 간택으로 들어온것이 맞지요.. 그것이 잘못된것인지는 여부는 쉽게 판단할 성질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제대로 발도 담그지도 못한 상황에서 보수세력과 보수언론에게 엄청난 공격을 당했습니다.
학교다닐때 공부는 안하고 데모만 한 실력없는 것들이 학생회장했다는 것을 간판으로 내걸고 정치말아먹으려고한다고..
그래서 386들은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당의 온갖 중간 직책을 맡으면서 실력을 키우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중의 일부는 관료들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한 실력을 갖췄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개혁주의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보수화되었다고, 개혁의 선봉장인 유시민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온갖 인신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386들이 놓치고 잘못한 것들도 많습니다. 선거이후 그들의 인터뷰나 글들을 보면 그동안 놓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386들은 깨달았습니다. 대중들과, 네티즌들과 당원들과의 소통을 그동안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지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렇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네
386들이 잘못한 것 많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깎아내리기는 하지 맙시다.
싫으나 좋으나 386들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대중공간을 처음 연 세대입니다..
그들은 더이상 과거에 안주하고 있지 않습니다. 과거에 안주해서 자신의 선명성만 강조하는 활동을 펼쳤다면 보수화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겠지요.
보수화 되었다고 비난하는 것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회초리를 드는 것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유시민이라는 대타가 나왔으니까 너네들은 이제 꺼져라고 하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교수님의 글에는 사랑하는 나의 동기 유시민에 대한 애정만 있고 싸가지 없는 젊은 것들에 대한 괘씸한 맘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중앙권력을 잡았다하나 아직 사회전체에서 약자인 진보세력, 개혁세력이 정당한 내부적 노선경쟁을 해나가야지 교수님과 같은 학자분이 사감을 앞세운 386 까내리기에 앞장서신다면 생산적 경쟁이 가능하겠습니까?
이번에 유시민의원은 이러저러게 실용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공격했고, 386그룹들은 유시민의원을 이런저런 이유로 공격을 당했는데 그 주장에 대하여 내가 보이게 이렇다 이런거라면 이해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글은 그게 아니지요..
역사를 좋아하셔서 과거의 유시민을 떠올리셨는지 모르겟지만, 내가 보이게 진보적 개혁세력의 발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그 한 부분을 차지하는 386그룹에 대한 비판이 아닌것 같습니다.
최장집 선생님의 글에서는 애정이 느껴졌는데, 왜 교수님의 글에는 그 애정이 보이지 않는지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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