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눔이 만든 책을 누가 사노?"

내가 만난 사람 - 환경전문출판사 그물코 장은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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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우(ydilly70)등록 2005.04.26 15:51
“니 눔이 만든 책을 누가 사노?”

첫 번째 책이 나와 ‘그물코’의 장은성 사장(36)이 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렸더니 맨 먼저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라 한다. 하지만 책이 만들어져 출판이 되면 제일 먼저 구매하시는 분 또한 부모님이시라고 장은성 사장은 이야기 한다. 바로 이것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세상에는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책은 그렇게 많지 않다. 많은 이들이 정치, 노동, 교육, 환경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나” 하며 걱정을 한다.

환경전문출판사 그물코는 미친 듯이 돌아가는 자본주의 경쟁사회 속에서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과 집착, 이기심으로부터 사람을 살리고 환경을 살릴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출판사이다.

출판사 창고에서 재고정리 담당으로 출발한 그는 8년만에 선배가 운영하는 사무실 한켠을 빌려서 독립하고. 2002년 3월, 첫 책 ‘녹색시민을 위한 구보씨의 하루’라는 책을 발간하게 된다. 비록 폭발적인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해마다 꾸준히 7∼8권씩 알찬 책을 만드는 곳으로 입지를 굳혔는데 그만 지난해 중소규모의 출판사들을 덮친 불황으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된다.

결국 지난해 8월 그는 충남 홍성으로 가족들을 서울에 남겨주고 생이별을 하게 되는데 자금난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는 그보다 시골로 내려간 이유를 '시골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표현하고 있다.

오늘도 그물코의 장은성 사장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만든 책을 통하여 사람들이 타인과 더불어 행복해지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책도 만들고, 텃밭도 가꾸며, 이웃과 건강하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그물코의 장은성 사장... 그런 이가 이 세상에 있음으로 해서 세상은 더욱더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 환경전문출판사 그물코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할 여섯가지 이유 -

첫째 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한 출판사 중 하나다.
둘째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는 3%의 소금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상이 썩지않는 이유는 환경전문출판사 그물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셋째 그물코의 장은성 사장은 돈 버는 법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출판사보다 좋은책을 만들 수 있다.
넷째 그물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이젠 우리가 그물코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려야 할 기쁨이 두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좋은 벗을 만나는 것이요. 두 번째가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이다. 그물코는 우리에게 그 두가지를 다 충족시켜준다.
여섯째 한 사람을 후원하면 그 사람만 변화시킬 수 있지만 그물코는 책발행을 통하여 수천 아니 수만명을 변화시켜 이 세상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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