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중원 각 후보 지지선언 잇따라

[4.30재보선]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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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호(wild21)등록 2005.04.28 18:39
박빙 승부가 예측되고 있는 성남중원 국회의원 재선거를 이틀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의 세 규합과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 선거변수로 작용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당의 지도부가 총출동하여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성남 중원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새천년민주당은 막판 굳히기 또는 뒤집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지세를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 세력 결집에 총력

한나라당은 지난 1996년인 국회의원 15대 출마 시점부터 공천 잡음으로 당시 출마자 측근들을 중심으로 흩어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결집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신상진 후보는 17대 당경선 신청자를 포함, 이번 재선거 경선 신청자들을 결집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정완립 생활체육협회 전 회장과, 김영봉 자원봉사센타 소장을 비롯하여 한나라당 동 협의회장 등이 신상진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이로써 10여년만에 결집을 이루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어서, 한나라당 보수층 결집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선거 사무실은 상당히 고무적인 표정이다. 특히 정완립씨가 후보를 상대로 냈던 법적 문제도 취소되어 한층 힘을 얻고 있다.

정완립 전 회장은 이에 대해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그간의 고통을 토로하고, "한나라당에 힘이 될 수 있다면 적극 도와야 하는 것이 당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적극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민주개혁층 총결집 호소'

민주노동당은 27일 성남지역 보건의료인 지지선언에 이어 28일 문화예술인 지지선언, 그리고 민주개혁층의 총결집을 호소하고 나서는 등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형주 후보는 "성남지역 판세가 지지층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성남 중원은 보수 대 개혁, 수구 대 진보의 대결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서민이 많이 사는 이곳에 보수세력이 된다면 큰 문제"라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수십년간 기득권을 누려온 한나라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자신이 당선 유력하다는 언론보도만 믿고 있을 수 없다"며 "민주 개혁세력의 총결집을 통해 수구세력을 청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보건의료인 17명도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의료와 시립병원설립 등 의료의 공공성 확대를 위해 이 일을 할 수 있고 책임있는 정치의 주역이라고 판단해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체가 아닌 개인적 입장으로 지지선언을 했다"고 밝히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 존엄을 지키고 높은 수준의 삶의 질과 진정한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희망의 정치를 민주노동당에서 발견했다"며 지지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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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강자, 무소속 김태식 단일화하나?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져 있는 성남중원에서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5선을 지냈고 이번 재선거 공천과정에서 불만을 나타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태식 후보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측 관계자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단일화 얘기가 구체적으로 흐르고 있어 물밑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으나, 한 관계자는 "설사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두 후보가 서로 자신쪽으로 요구할 것이 자명한데 단일화되겠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막판 조율과정에서 단일화에 합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김태식 후보는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복당할 뜻을 밝혔고, 양측 다 판세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 필요성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단일화에 성공하면 막판 선거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남세가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조성준, 민주당 김강자, 무소속 김태식 후보가 호남표를 중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정치현실상 막판 대타협이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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