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기자다! 논조를 갖춰라!

소신없는 기사는 기사로서의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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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희(onlyjanghe)등록 2005.05.06 10:05
오마이뉴스 손석춘 칼럼에 대한 일반인들의 견해에 너무 실망한다.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 그 작태가 한심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한마디 하려 한다.

본론을 말하자면, 일반인들이 이미 70년대 박정희 정권부터 시작된 조작된 언론의 행태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지금까지 너무나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그것은 30여 년 동안 계속된 언론에 대한 정권의 폭압 하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언론사들의 생존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명히 언론사나 언론인은 논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중립적인, 아니 그 말도 너무나 작위적이다. 양비론적인 논조를 가지고는 이제 더이상의 사건에 대한 가치비판적 기사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것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행하는 언론이나 언론인에게 행하는 일반인의 행태가 너무나 이중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너무나 어이가 없는 것은 이번 고려대사건에 대한 손석춘 칼럼에 대한 일반인의 의견이 '무노조를 가진 삼성도 나쁘고, 그것을 저지한 고대인도 나쁘고, 둘다 비판하지 않은 손석춘은 더 나쁘다'고 말하고 있다. 어쩌자는 것인가... 그런 기사를 써왔던 여러 일간지들을 비판한 것이 바로 독자들 아닌가.

손석춘은 너무나 이상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고고한 학처럼 떠다니며 '너네도 잘못했네, 너네도 잘못했네' 라고 말하면 아무에게도 태클받지 않겠으니 좋으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토론이 절대 싹틀 수 없게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기의견을 제대로 밝혀라. 오마이뉴스의 이념은 '모든 사람은 기자'라는 것이다. 거기에 걸맞게 오마이뉴스에 그것이 기자의 글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회원의 글로 기사를 쓸 지라도 논조를 갖추란 말이다. 그래 좋다. 기사로서의 중립성은 있어야 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손석춘 칼럼'은 칼럼이다.
이제 회원들이 조금은 칼럼의 의견에 올라오는 기자의 기사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자신의 소신을 제대로 밝혔으면 한다.

끝으로, '조선일보와 오마이뉴스가 뭐가 다르냐'고 말하는 회원의 글에 대해서는 현대사 공부를 조금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것은 80년대 힘겹게 기자생활을 한 기자들에 대한 욕이다.

우리 모두가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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